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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어머니 (14)

Jenny2016.10.27 14:21조회 수 42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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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 (14) / 송정희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안방 아랫목 벽에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문이 있었지요

그곳은 나와 내 동생들의 보물섬

문을 열면 아버지가 드시던 작은 꿀병이 계단 맨밑에 있었고

우리를 칭찬하실 때 주시던 풍선껌과 과자들이 숨겨져 있던 곳

 

예닐곱개의 계단을 오르면

다락방 끝이 창문으로

멀리 구부러진 길이 보였습니다

아버지의 오래된 물건들 사진첩 예쁜그릇들 크고작은 액자들

늘 몰래 뒤져도 재미난 곳

 

어느 날 동그란 분첩같은 통을 열고

깜짝 놀랐습니다

거기에는 몇겹의 한지에 꼭꼭쌓인 쌔까만 죽은 뱀이 각각 한개 씩 숨어있었죠

나는 덜덜 떨며 분첩에 다시 넣고

부리나케 나의 보물섬을 내려왔었습니다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그것은 뱀이 아니라 우리 삼남매의 탯줄이었던 걸 나중에 알았고

어머니는 내가 신우신장염으로 사년을 아프고 난 후

태워서 가루로 제게 먹이셨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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