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사라진 우주宇宙

이한기2024.05.03 08:12조회 수 128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사라진 우주宇宙

                                淸風軒           

 

수많은 목숨을 끊어버린 칼

백정白丁)이 그 칼을

잡았다

 

달콤한 맛, 상큼한 향香,

우주를 품은 빨간 몸둥아리

체념(諦念)한 듯 몸을

맡긴다

 

빙글빙글 돌리는 살바퀴 

하얗게 드러난 벌거숭이 

흐뭇한 웃음을 띈 칼잡이

침을 흘리며 눈알을

굴린다

 

냉큼 집어든다, 살점 하나

입에 넣고 와작와작 씹는다

잠깐 맛을 음미(吟味)

하더니

본능적으로 꿀꺽 삼킨다

 

홀연(忽然)히 사라진 우주

 

<글쓴이 Note >

우주를 품은 빨간 몸둥아리

(사과 : Apple)

 

한 티끌 속에 우주가 있고

우주 속에 한 티끌이 있다.

영원도 한 찰나이며

한 찰나 도 영원이다

 

 

 

 

    • 글자 크기
빈대떡 타령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76 비 오는 달밤에 2023.10.06 61
175 비익조(比翼鳥) 2024.05.21 104
174 비탄가(悲歎歌) 2023.05.16 544
173 빈 틈 2024.04.09 116
172 빈대떡 타령 2023.05.21 498
사라진 우주宇宙 2024.05.03 128
170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2023.10.09 103
169 사랑(愛) 2023.10.06 67
168 사모곡(思母曲) 2023.09.25 58
167 사소些少한 것에 - 단상斷想 - 2024.04.12 104
166 사유(思惟) 2023.09.27 52
165 사이비似而非 2024.03.07 116
164 사칙연산(四則演算) 2023.10.15 61
163 산(山)풀꽃 2023.09.29 76
162 살인한파(殺人寒波) 2024.01.16 104
161 삶, 그 저물녘에서 2023.10.11 82
160 삼각형(三角形) 2023.11.23 152
159 삼인삼색(三人三色) 2024.02.15 106
158 삼일절 - 삼행시 - 2024.03.01 119
157 삼지창(三枝槍)  SAGUARO             2024.02.15 114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1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