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쑥스러운 봄 - 김병중-

관리자2024.05.03 11:40조회 수 0댓글 0

    • 글자 크기

 

 

http://www.mgnews.kr/default/index_view_page.php?part_idx=250&idx=65328

 

원문을 읽으시려면 위의 링크를 클릭하신 후 읽으시면 됩니다

 

 

 

 

쑥스러운 봄

-김 병중-

 

시골에서 쑥을 택배로 보내왔다
우체국 2-1호 종이 상자에 넣은
색깔은 순 쑥색이지만
생김은 무서운 사자발을 닮았다
택배비 4천원에 상자 값이 9백 원이면
쑥값을 빼고도
4천 9백원의 거금이 들었다

시장 난전 할머니에게 사면
3천 원 정도인데
조카가 왜 그랬을까
상자를 열어
숨죽이고 있는 어린 사자발을 보니
고향의 흙을 밟고 자란
식물 왕국의 푸른 숨소리와
아지랑이 온기로 끓여낸 봄 내음은
모락모락 애기사자 젖내음이다

개똥 먹고 자란 사자발쑥이
언덕에서 들려오는 야생의 포효도 없이
봄이 내게로 와
나만 가질 수 있는 행복 한 상자를
따뜻한 물에 씻으며
쑥이 없는 고향의 봄은
소꿉동무 숙이 없는 봄과 같아
쑥국새 울 적마다 귀를 고향에다 둔다

 

 

2024년 5월 3일 금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5 동백꽃 지는 날 - 안도현- 관리자 2024.01.30 4
234 노후찬가(老後讚歌) 관리자 2024.01.29 2
233 김소월 개여울 해설 관리자 2024.01.29 1
232 돌맹이 하나 - 김 남주- 관리자 2024.01.29 1
231 102계단 상승한 시집…요즘 짧은 시가 잘 팔리는 이유는? 관리자 2024.01.29 2
230 [애송시 100편-제18편] 님의 침묵 - 한용운 관리자 2024.01.29 2
229 도서출판 문학공원, 김영수 시인의 ‘탐라의 하늘을 올려다보면’ 펴내 관리자 2024.01.29 1
228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5] 매화를 찾아서 관리자 2024.01.29 2
227 광야 - 이 육사- 관리자 2024.01.29 2
226 백범 일지 관리자 2024.01.28 2
225 할매 언니들이 꽉 안아줬다…불타고, 맞고, 으깨진 시인의 세상을 관리자 2024.01.27 3
224 민족대표 한용운 선생… '님의 생가'를 찾아서 관리자 2024.01.26 1
223 언젠가는- 만해 한용운- 관리자 2024.01.26 4
222 진 달래꽃 - 김 소월- 관리자 2024.01.26 1
221 뒤집어 보면 이한기 2024.01.26 22
220 강설江雪/유종원柳宗元 이한기 2024.01.26 28
219 장수(長壽)와 요절(夭折) 관리자 2024.01.24 7
218 화석정花石亭 이한기 2024.01.24 29
217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4] 사랑 관리자 2024.01.22 2
216 한국어로 말하니 영어로 바로 통역… 외국인과 통화 벽 사라져 관리자 2024.01.20 6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