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아들 (2)

Jenny2016.11.01 20:26조회 수 19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아들 (2) / 송정희

 

신생아 중환자실 창문 옆 긴 나무 의자

나는 거기서 널 본다

가끔씩 손목이 움직이고

콧구멍에 꽂혀있는 긴 관이 흔들린다

 

나는 시간이 흐르는 것을 알지 못한다

몇시인지 낮인지 밤인지

중요치 않다

며칠을 물도 잘 마시지 않았는데

갈증도 허기도 없다

 

의사들은 친절하면 안되는가보다

그래서 이제 난 이제 그들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가늘고 여린 네 머리카락이

땀에 젖어있다

너도 힘들구나

그래 너도 해보는구나

 

아가 나의 아가야

잘하고 있어

땀도 흘려가며

이제는 손가락도 움직여봐

눈동자도 굴려봐

그리고 할 수 있으면

울어보거라

 

 

    • 글자 크기
보경이네 (11) 보경이네 (12)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16 보경이네 (8) 2016.10.27 5
1015 산행 (16) 2016.10.27 4
1014 김장 2016.10.27 6
1013 변덕 2016.10.27 6
1012 산행 (17) 2016.10.27 4
1011 나의 어머니 (14) 2016.10.27 73
1010 보경이네 (9) 2016.10.27 59
1009 땅콩국수 2016.10.27 73
1008 에보니 (1) 2016.10.27 14
1007 내 동생 명지 2016.10.27 11
1006 개미 2016.10.27 5
1005 햇살 2016.10.27 6
1004 산행 (18) 2016.10.27 18
1003 부정맥 (14) 2016.11.01 8
1002 나의 아들 (1) 2016.11.01 11
1001 보경이네 (10) 2016.11.01 7
1000 나의 어머니 (14) 2016.11.01 4
999 보경이네 (11) 2016.11.01 5
나의 아들 (2) 2016.11.01 19
997 보경이네 (12) 2016.11.01 2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