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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어머니(15)

Jenny2016.11.01 20:30조회 수 50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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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15) / 송정희

 

공설 운동장에서 운동회를 하던 날

어머닌 빨갛고 흰색의 넓은 머리띠로

내 머리를 묶으셨지요

 

양쪽 눈꼬리가 일본 무사처럼 올라갈 만큼

머리를 쫑쫑 땋아 그 꼭대기에

그 머리띠를 묶으셨지요

멀리서도 날 찾기 쉬우시려고

 

확성기로 점심시간을 알리자마자

어머니는 날 금새 찾으시고 동생들과 함께

나무 그늘에서 점심을 먹었지요

 

김밥, 삶은 밤과 계란

계주에서 1등을 한 영민이는

쌔빨게진 얼굴로 사이다를 들이키고

어머니는 그런 아들이 자랑스러우셨지요

 

나는 꼴찌만 면하려고 안간힘을 다했습니다

너무 잘뛰는 영민이와

너무 못뛰는 나

어머니께 꼴찌로 뛰는 모습 안보여드려서

너무 너무 기쁜 운동회 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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