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귀가 (1)

Jenny2016.11.01 20:31조회 수 6댓글 0

    • 글자 크기

귀가 (1) / 송정희

 

일을 마치고 들른 지아비의 무덤

무덤 뒤 큰 오동나무로 석양이 진다

혼자 힘들지 하며 그가 묻는다

 

봉분도 없는 납작한 무덤

어느 쪽이 머리쪽이 더라

늘 헷갈린다

머리 쪽에 소주한잔 부어주려고

 

빈잔을 가방에 넣고 속삭여 본다

또 올게요

비바람에 기울어진 쇳화병을 바로 세우고

차로 온다

 

석양 아래 그가 서있는 것 같다

또 오라고 손을 흔들며

나도 손을 흔든다

그렇게 지아비를 만나고 집으로 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6 오해예요 2018.08.01 5
95 8월이 오네요 2018.07.31 5
94 뜨거웠던 나에게 2018.07.20 5
93 어둠이 내리면 2018.07.19 5
92 봉숭아꽃 2018.07.14 5
91 오늘의 소확행(7월9일) 2018.07.09 5
90 유월이 가네요 2018.06.25 5
89 중독 2018.06.15 5
88 가물가물 2018.05.31 5
87 오늘의 소(소 하지만) 확(실한) 행(복) 2018.05.21 5
86 아침운동 2018.05.15 5
85 오이씨 2018.02.28 5
84 나의 정원 2016.11.01 5
83 귀가 (2) 2016.11.01 5
82 보경이네 (11) 2016.11.01 5
81 개미 2016.10.27 5
80 보경이네 (8) 2016.10.27 5
79 나의 정원 (4) 2016.10.27 5
78 부정맥 (13) 2016.10.27 5
77 자화상 (5) 2016.10.27 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