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아들 (4)

송정희2016.11.08 19:39조회 수 14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아들 (4)


난 다시 김밥을 넘기지 못한다

김밥에 목이 매여서

난 오늘 인큐베이터에 있는 나의 아기를

만나지 못했다

첫번째 심장마비


다행히 내일 아기를 볼 수 있단다

난 거리로 나와 넋 나간 여자처럼 배외한다

상점유리로 초췌한 내 모습을 만난다. 아기 대신

걸어도 발바닥에 감각이 없다


난 살아있나보다

칼바람이 볼을 에이고 손이 곱아온다

7주된 나의 아기는 지금 죽음 앞에 있는데

이깟 추위에 난 옷깃을 여민다


어서 오늘이 지나가라

내일 나의 아기를 볼 수 있도록. 제발

다시 그 딱딱한 나무 의자에 앉을 수 있게

작은 인큐베이터 안에 내 아기를 다시 볼 수 있게

손목시계의 시간이 고장난 듯 더디간다


    • 글자 크기
나의 아들 (5) 나의 아들 (3)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76 나의 아침 2020.01.09 8
175 나의 아버지 2019.06.16 10
174 나의 아름다운 것들 2020.01.09 15
173 나의 아들(5)1 2016.11.30 12
172 나의 아들 (5) 2016.11.15 10
나의 아들 (4) 2016.11.08 14
170 나의 아들 (3) 2016.11.01 9
169 나의 아들 (2) 2016.11.01 19
168 나의 아들 (1) 2016.11.01 11
167 나의 수욜 2017.08.16 13
166 나의 새 식탁2 2017.06.21 26
165 나의 사라는(동생에게 바치는 시)3 2017.04.08 19
164 나의 바다 2019.08.13 9
163 나의 꿈에1 2017.05.13 23
162 나의 간식 번데기 2018.10.31 8
161 나와 동생들 2018.07.20 9
160 나와 같겠구나 2018.10.02 7
159 나에게 주는 선물1 2017.03.19 22
158 나무에 치는 파도 2019.04.27 20
157 나무숲 바다 2019.08.25 14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