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아들 (4)

송정희2016.11.08 19:39조회 수 267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아들 (4)


난 다시 김밥을 넘기지 못한다

김밥에 목이 매여서

난 오늘 인큐베이터에 있는 나의 아기를

만나지 못했다

첫번째 심장마비


다행히 내일 아기를 볼 수 있단다

난 거리로 나와 넋 나간 여자처럼 배외한다

상점유리로 초췌한 내 모습을 만난다. 아기 대신

걸어도 발바닥에 감각이 없다


난 살아있나보다

칼바람이 볼을 에이고 손이 곱아온다

7주된 나의 아기는 지금 죽음 앞에 있는데

이깟 추위에 난 옷깃을 여민다


어서 오늘이 지나가라

내일 나의 아기를 볼 수 있도록. 제발

다시 그 딱딱한 나무 의자에 앉을 수 있게

작은 인큐베이터 안에 내 아기를 다시 볼 수 있게

손목시계의 시간이 고장난 듯 더디간다


    • 글자 크기
왜 그러셨어요 나의 정원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16 왜 그러셨어요 2016.11.08 232
나의 아들 (4) 2016.11.08 267
114 나의 정원 2016.11.01 205
113 에보니 2016.11.01 260
112 나의 어머니 (16) 2016.11.01 192
111 나의 정원 2016.11.01 255
110 꿈에서 2016.11.01 126
109 산행 (20) 2016.11.01 324
108 귀가 (2) 2016.11.01 283
107 보경이네 (13) 2016.11.01 162
106 귀가 (1) 2016.11.01 174
105 세월 2016.11.01 236
104 나의 어머니(15) 2016.11.01 283
103 산행 (19) 2016.11.01 127
102 나의 아들 (3) 2016.11.01 332
101 부정맥 (15) 2016.11.01 222
100 보경이네 (12) 2016.11.01 203
99 나의 아들 (2) 2016.11.01 224
98 보경이네 (11) 2016.11.01 206
97 나의 어머니 (14) 2016.11.01 15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