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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석 창작글방


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황혼을 바라보며

2016.11.14 16:27

peter 조회 수:27

[ 황혼을 바라보며 ]

김 평석

황혼이 턱걸이를 하고

내게 다가와 말을 거네.

그래 슬플 거야

작은 문제에도 곧잘 우울해 지고,

가을도 침묵을 한다.


예전 같지 못한 외모,

흰 머리칼 하나에도 더 신경 쓰고

늘어진 주름살 위로

지인의 우스갯소리 스쳐 가면

곧잘 토라질 때가 있다.


왜 늙어야 하는 가를 묻지 않고

익어가는 법을 배워야 겠다.

저 황혼이 붉게 물드는 것처럼

내 안의 색을 모두 발산 하여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자.


저 황혼을 닮고 싶다

황혼이 아름답다고

말을 걸어 올 수 있도록.

아름다웠노라

말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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