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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늙은 보리밭

이한기2024.05.31 09:37조회 수 767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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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보리밭

                       淸風軒  

 

이팝꽃 흐드러지게 핀

봄의 한 가운데

푸른 호수,  청보리밭

 

매혹적인 푸르름을

한들한들 거리며

날 유혹하던 청보리밭

 

처녀가슴 같던 호수는

어느새 할멈을 향한다

포동포동하던  얼굴엔

주름살이 쭈글쭈글

 

뻐꾹뻐꾹 뻐꾸기 울 때

따사로운 햇살 못이겨

까시락을 내민 보리

늙은 할멈을 빼닮았네

 

힘겹게 보릿고개 넘은

늙은 할아범은 꾸고 있다

허기채울 꽁보리밥 꿈을

 

지금, 고향의 늙은 보리밭

거친 숨 몰아쉬고 있다

구수한 보리밥 한 사발

고봉으로 담아 내려고!

 

       <글쓴이 Note>

5월의 끝자락, 고향 앞산엔

뻐꾸기 울고 들판엔 청보리가

익어간다  

1960년대 어릴 때 보릿고개

넘어가며 누렇게 익어가던

보리밭은 보기만 하여도

배가 불렀다.

봄철, 보리밥 한 끼도 먹지

못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1980년대 부터 보릿고개는

사라지고 밥상에는 흰쌀밥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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