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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떠난 빈 자리에
도종환
그대 떠난 빈 자리에
슬프고도 아름다운 꽃 한 송이 피리라
천둥과 비오는 소리 다 지나고도
이렇게 젖어 있는 마음 위로
눈부시게 환한 모시 저고리 차려 입고
희디흰 구름처럼 오리라.
가을 겨울 다 가고 여름이 오면
접시꽃 한 송이 하얗게 머리에 꽂고
웃으며 웃으며 내게 오리라
그대 떠난 빈 자리
절망의 무거운 발자국 수없이 지나가고
막막하던 납빛 하늘 위로
사랑한다는 것은 영원하다는 걸음으로
꽃모자를 흔들며
기다리던 당신은 오리라.
2024년 7월 29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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