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 신 경림-

관리자2024.08.02 12:09조회 수 531댓글 0

    • 글자 크기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sbk2508&logNo=221728188616&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trackingCode=external

 

 

글 원문을 읽으시려면 위의 링크를 클릭하신 후 읽으시면 됩니다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 신경림 

질척이는 골목의 비린내만이 아니다
너절한 욕지거리와 싸움질만이 아니다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이 깊은 가난만이 아니다
좀체 걷히지 않는 어둠만이 아니다 

팔월이 오면 우리는 들떠오지만
삐꺽이는 사무실 의자에 앉아
아니면 소줏집 통걸상에서
우리와는 상관도 없는 외국의 어느
김빠진 야구 경기에 주먹을 부르쥐고
미치광이 선교사를 따라 핏대를 올리고
후진국 경제학자의 허풍에 덩달아 흥분하지만
이것들만이 아니다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이 쓸개 빠진 헛웃음만이 아니다
겁에 질려 야윈 두 주먹만이 아니다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서로 속이고 속는 난장만이 아니다
하늘까지 덮은 저 어둠만이 아니다 

- 시집, <농무>(창작과 비평사, 1973)

 

 

 

 

    • 글자 크기
8월의 詩 (by 관리자) “한인사회에 귀막은 H마트” 불매운동 고려 (by 관리자)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3 선물 - 김남조 관리자 2024.08.02 613
492 미주 Digital 창작교실 1기 수강안내 관리자 2024.08.02 482
491 [단독] “소녀상 까부수면 우파가 나를 지원할 것” 관리자 2024.08.02 518
490 인생 - 김 부조 관리자 2024.08.02 593
489 8월의 詩 관리자 2024.08.02 488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 신 경림- 관리자 2024.08.02 531
487 “한인사회에 귀막은 H마트” 불매운동 고려 관리자 2024.08.02 528
486 행복의 얼굴 - 이해인- 관리자 2024.08.02 533
485 이육사 의 "청포도" 에 관하여 관리자 2024.07.30 614
484 반성 - 나태주- 관리자 2024.07.30 494
483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30] 풀잎 하나 관리자 2024.07.30 500
482 애틀랜타 한인회 재건을 위한 비상 대책 위원회 출범 선언문 , [애틀랜타 한인회 정상화를 위한 서명 운동] 관리자 2024.07.29 566
481 꽃 그늘 - 나태주- 관리자 2024.07.29 583
480 올해 韓 수출, 日 제치나…상반기 韓日 수출액 격차 역대 최저 관리자 2024.07.29 631
479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 - 신 경림 관리자 2024.07.29 615
478 그대 떠난 빈 자리에 - 도 종환 관리자 2024.07.29 624
477 Happy Runner's Marathon Club 072824 관리자 2024.07.29 603
476 휴식같은 하루 관리자 2024.07.29 667
475 2024 파리 올림픽 주요 경기일정 관리자 2024.07.29 598
474 하나님의 손길 관리자 2024.07.29 591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7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