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신영
- 1974년 도미
- 계간 문예운동 신인상 수상
- 재미 시인협회 회원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나의 기도

ChoonKwon2022.05.26 15:29조회 수 76댓글 5

    • 글자 크기

나의 기도.

                                 안신영


탈수와 폐렴의 고열에 시달리는

고통의 신음소리

방울 방울 혈관으로 스며드는 

투명의 액체


창밖에 조용히 내리는 빗줄기

그 속을 뚫고 달리는 차량의 불빛


바라만 볼 뿐

아무 것도 할 수없는 

무능의 순간들


조용히 기도 합니다

나의 남은 생의 길이가

누워있는 그의 생 보다 길다면

나의 남은 생의 반을 

그에 생에 보태 주십시요

지금 할 수있는 단 하나의 

기도입니다.


마음이 따듯해 지고

응답의 속삭임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5
  • 며칠 전 뵌 선배님은

    변심한 연인처럼 손이 냉랭한 것 빼고는 편안해 보이셨어요.ㅎㅎ

    힘든 시간 잘 견디신 두 분께 긴 포옹을 드립니다.


    네째 연의 기도를 감상하면서

    우리 부부의 친밀도를  점검해 보았습니다.

    선배님은 '당신'께 남은 명의 반을 떼어 주신다는 데. . .

    어쩐지 저는 처 보다 단명할 것 같기도 하고

    또 그리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변명으로 

    마무리 합니다.


    어느 때 보다 

    간절하고 소명이 담긴 글 감사합니다.




  • 고통을 딛고  이기고 나오는 글이네요.

    그래서 더 깊고 숭고하지요.

  • 퇴원하신 후에 드셨던 면발처럼 길게 건강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소원하신 것 같이 소스가 잘 어우러졌으니 심려를 덜었으면 좋겠습니다.

    불편하신데도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안타까움에 밀려드는 간절한 기도가 생생히 전해져 오는군요

    더욱 건강해지시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 심오한 사랑의 길이가 그대로 배어나옵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48 2월을 보내면서 2020.02.29 22
147 kAHALA 의 아침. 2018.12.04 30
146 WAIMEA VALLY 2018.12.04 27
145 감사한 인연. 2019.01.05 25
144 새털 구름 2018.09.05 24
143 얼굴. 2018.09.05 26
142 생일 선물 2020.07.21 21
141 기다림 2021.01.27 17
140 나의 집 2020.07.21 23
139 계묘년의 아침 2023.01.08 29
138 2015년 2015.02.13 64
137 아침의 가을 산 2018.11.10 21
136 하얀 풀꽃 2015.02.13 73
135 비 오는 날. 2018.11.10 27
134 설경 2015.02.13 57
133 떠나는 겨울. 2018.02.28 31
132 뜨거운 눈물. 2018.07.23 41
131 배꽃 속의 그리움. 2018.02.28 30
130 나의 삶 2018.07.23 36
129 울고 있는 하늘 2019.03.19 1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