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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 松 園 ) 박 항선
시인
- 1990년 도미
- 전 메이컨중부한글학교 학부형회 회장
- 전 중부메이컨한인장로교회 부설 한국문화학교 교사
- 2020 애틀란타문학회 문학상 시 부문 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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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보와 함께 심은 시어

송원2023.11.22 09:33조회 수 7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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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보와 함께 심은 시어

 

-송원  박항선-

 

 

랭보의 시를 좋아한다

가을이면 유난히 생각나는 랭보의

나의 방랑을 읽으면

왠지 나도 

랭보의 바람구두를 신고

숲 속을 걷고 싶어진다

그러면 내게 랭보가 흘리고 간

시어들을 주워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시원한 바람이 11월임을 느낄 수 있는

어느 아침...

 

****

img.png

 

 

https://youtu.be/_gZpM21KGSU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의

엄지 동자를

랭보도 읽었나 보다

시어들을

길에 뿌리며 걸었던 시인 

랭보의 마음처럼

생각나는 구절들 시어들을

엄지 동자처럼 길에 뿌렸나 보다

가끔 걷다가 생각나는 구절들을

수첩에 적지 않으면

정말 빨리도 잊어버리기가 일쑤인 나도

적어야지 하면서 못 적고 잃어버린

각운들이 얼마나 많은지

나도 랭보처럼

길에 어휘 하나하나 심어나 볼걸

얼마 후 그 길을 지날 때

그 어휘들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을 때

근사한 시가 태어나지 않았을까?

오랜만에 읽은 랭보의 시 덕분에

낡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닳아빠진 구멍 난 바지를 입고

해진 부츠를

신고 걷다가

신발끈 고쳐 매며 걷는 핸섬한 랭보의

숲 속을 걷는 핸섬한 모습에

가슴 설레며

이번 가을엔

꼭 가을산 에라도 가서

노란 은행잎 떨어진

숲 속을 산책하며

마음 주머니 속에 간직해 두었던

시어들을 하나씩 하나씩

떨어진 낙엽 구르는 길 위에 심어 보아야겠다..

길가에 앉아 망연히.. 먼산을 바라보기도 하고

푸른 하늘 위에 만들어놓은

상상의 동물들도 만나봐야지.

이 늦은 나이에도 시인이 주는

시어들이 가슴 설레길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이른 나이에 시의 뮤즈가 랭보에게 왔다면

하늘하늘한 시구들을 걸친 

시의 여신과 가을길을 걷는

환상에 젖는다

 

어느 길에 어쭙잖은 시어들을

하나 둘  심으며 엄지 동자를 만나볼까 , 나는..

 

랭보를 읽은

2017년 9월 22일 아침에..썼던 글을

 

2023년 11월 17일에...

 

 

 

 

* 사진: 아침 산책길 길모퉁이에 떨어진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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