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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 松 園 ) 박 항선
시인
- 1990년 도미
- 전 메이컨중부한글학교 학부형회 회장
- 전 중부메이컨한인장로교회 부설 한국문화학교 교사
- 2020 애틀란타문학회 문학상 시 부문 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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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 같은 사람

송원2023.11.25 09:28조회 수 12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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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 같은 사람

 

-송원 박 항선_

 

어렸을 적 외할머님댁에 가면

유난히 맛있게 먹는 과일이 제겐 있습니다

단감..

곶감도 좋아하지만

단감을 좋아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외할머님께선 '

감나무에서 아직 익지 않은 땡감이 떨어지면

단감으로 우려 주곤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따뜻한 아랫묵에

감을 넣은 조그만 항아리를 

 재워 이불 덮어

맛없던 감을 맛있게 만드셨던 

요술 같은 그 변한 맛에 신기해하던..

그 단감을 먹으며

어떻게 떫고 맛없던 그 시퍼런 감이

이렇게 부드럽고 달게 변했을까?

하고 생각은 했으면서도

그때 당시엔 어떻게 

감을 우리는 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었습니다

무심하게도 늦은 지금

따뜻한 온도의 짭짤한 소금물로

땡감을 단감으로 만드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

나이가 들어 

언젠가 읽었던 글이 떠오릅니다

사람들을 만났을 때

모든 일에 긍정적이며

진취적인 모습의 단맛이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왠지 모르게 사사건건 부정적이며

늘 일어난 일에 불만을 표현하는 

사람들처럼 떫은 사람이 있다는..

과연  

단감 같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을 해봅니다

적당한 온도의 짭짤한 소금물을 받아들여

떫은맛의 땡감을 

단맛으로 바꾸듯이

 마음의 떫은 부분이 있지만 

이렇게 짭짤한 온도의 소금물로

그 떫은맛을 변화시켜 단맛이 나는 사람이

된다면... 좋겠구나 

 

어설프고 모나고, 이기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었던 사람이

어떤 소금물을 받아들이며

어떤 정도의 단감으로 변해 있을까?

 

이런저런 불만투성이의

온유하지 않고 땡감 같은 사람은

사실 그 사람의 성격 자체도 그렇지만

주위에 놓인 여러 가지 상황과

맞닥뜨린 문제들에 의해

본의 아니게 땡감 같은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소금물.. 비록 짭짤한 그 맛이

떫은맛을 제가 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

내게 이 소금물은 무엇이었을까

한입 깨물었을 때 달콤한 맛이 베어 나오는

단감 같은 사람으로 만드는

온유한 사람으로 만드는 그것..

때론 성경의 좋은 말씀이 될 수도

한 권의 좋은 책이 될 수도

어떤 감동의 미담이었을 수도

평소 존경하는 멘토의 영향일 수도

아낌없이 주는 부모님의 사랑일 수도

주어도 주어도 주고 싶어 지는 자식을 향한

끝없는 사랑일 수도

어쩌면 갑자기 닥쳐온 고난과 역경일 수도

혼자 겪어야 하는 수많은 외로움 일 수도

사람들과 겪는 여러 가지 관계의 문제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신이 땡감 같은 사람인지

단감 같은 사람인지는 자신이 판단하는게 아니기에

다른 사람이 나를 판단할 때

단물이 입안 가득 고이는 

단감같은 사람인지

한입 베어 물었는데..

혀끝으로 느껴지는 떨떠름한 땡감 같은 사람인지

지천명을 지나는의 나이를 거치며 

이미 형성되어 있어야 할 

단감 같은 인격이 

내게 있을지.. 반문해 보는 아침입니다

과연 

풋풋하지만 아직떫더름한

이기심과 자만심

용서하지 않음과 사랑하지 않음 같은

떫은맛을 이제는 

어느 정도 희석해 

단감으로 변해가는 과정일지

아니면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겸손하지 못한 마음과

아집 고집으로 군데군데

떫은맛이 돌고 있는 나는 아닌지

반성해 보며 뒤돌아 봐야 하는 시간이 옵니다

이렇게 단감 같은 사람으로 변해가며

간혹 만나는 떫은 땡감 같은 사람을 만날지라도

내가 그 떫은맛을 변화해 줄 수 있는 

소금물이 되어줄 수도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며

한입 깨물었을 때 베어 나오는

단맛이 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 위하여

 

간혹 만나는 어떤 종류의 소금물일 지라도

지금 당장 힘들고 어려울 지라도

그것들이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매개체라는 것을 기억하며

인내하며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2017년 11월 22일 수요일 아침에 썼던 글

2023년 11월 25일에 다시 읽어봅니다

 

 

워낙 단감을 좋아하다 보니

추석즈음되면 단감을

얼마나 많이 먹는지 모릅니다

단감같은 사람이 되기 위하여

오늘도 소금물을 받아 들이는 연습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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