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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 松 園 ) 박 항선
시인
- 1990년 도미
- 전 메이컨중부한글학교 학부형회 회장
- 전 중부메이컨한인장로교회 부설 한국문화학교 교사
- 2020 애틀란타문학회 문학상 시 부문 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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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이 그린 유화

송원2024.01.09 10:45조회 수 3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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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내리는 날입니다

비 오는 출근길엔 언제나

유리창에 유화를 그리는

상상의 나래를 펴고

하늘과 길과 나무 위에

빗물이 덧칠하는 

아름다운 유화를

오늘도 한 폭의 그림처럼

유리창에 그립니다 

 

img.png

비오는날 찍은 사진

 

 

 

 

비 오는 날의 유화

 

-프시케-

 

 

 

 

 나무에는 벌써 움이 튼

새순 위로도

수줍은 자목련 꽃 봉오리 위로도

 

 두 손 치켜든 나무 가지 위에도

주룩주룩 눈물로

내려앉는 날

비 오는 날

 

 

한 겹 입은 유리 위의 빗물과

 한 쌍의 연인처럼

잘 그려진 

유화 한 점으로 보이는 날

비 오는 날

 

 앙상한 나무 위에 덧칠한 물감처럼

울퉁불퉁 효과로

  고개 갸웃하며 감상하는 풍경의 날

비 오는 날

 

옆으로 지나가는 차들의

빗물 튕기는 물줄기에도

관대한 날 

신호등에 서있는 앞차의 뒷 유리 위에서

반짝이는 빗물이

한 편의 시로 내 영혼을 적시는 날

비오는 날

 

맑은 날에 적나라하게 

보이던 묵은 먼지도

어딘가에서 긁혔을 상처도

살포시 씻기고 아물어 

치유될 것  같은 날

비 오는 날.. 

 

 

2024년 1월 9일 비가 오는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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