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말희 - 충남 아산 출생 - 1986년 도미 - 제3회 애틀랜타문학상 대상 수상 |
그 바다로 가자
2019.07.18 15:33
그 바다로 가자
강말희
하늘 높은 만큼 깊어 푸르고
먹구름 같은 근심을 풀어
하얗게 물거품질하며
옥색 심연을 향해 늠름히 출렁이는
그 바다로 가자
모래밭에 숨겨진 석영 같은 소망
유리벽 속 세상에 질식하기 전
지평선 저 끝까지 열어주어
희망의 숨통을 확 트이게 하는
그 바다로 가자
사람사이 겹겹이 쌓인 고독이
바위 같은 영혼을 끊임없이 철석이며
갈매기 울음으로 슬픔을 토해내도
고동 같은 귀 기울여 묵묵히 들어주는
그 바다로 가자
아파도 통곡하지 못하는
얼룩지고 패인 조가비 속내같은 고립
절벽 사방에 물보라로 흩어 날리고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해지는
그 바다로 가자
살아서 울컥거리는 그리움
가슴에서 호명해 내어
성난 파도로 목놓아 소리쳐도
흔적 없이 썰물로 쓸어가 잔잔해지는
그 바다로 가자
댓글 6
-
Jenny
2019.07.18 17:17
-
강이슬
2019.07.18 19:13
감사합니다 총무님
오프라인에서 못 만나지만
문학회 테두리 온라인에서 저에 의무?를 할 수 있고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더위를 그 바다에 날리시고
평안하시길요
-
이설윤
2019.07.18 19:41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한 그 바다
막혔던 숨통 확 트이는 그 바다로 가자
그러나 오늘은 더욱 뎌
살아서 울컥거리는 나를 쓸어가버려 잔잔케 하는
그 바다로 가고 싶습니다
-
이경화
2019.07.19 21:59
모래밭에 숨겨진 석영 같은 소망이 알고 싶군요. 저에게 바다는 항상 그립고 가고 싶고 보고 싶은 곳이죠.
-
강이슬
2019.07.22 19:18
때로는 바다가 멀리 있지만
바다대신 하늘은 늘 우리위에 있죠
모래의 주성분인 석영은
물빛에도 달빛에도 반짝인답니다
우리에 소망도 반짝임을 잃지 않으면 좋겠죠
공감 감사해요
-
강이슬
2019.07.22 19:13
설윤시인님
여름이 한창인데
가까운 바다, 아니 차타후치 강가에라도 나가서
시린 물에 발이라도 담그며 일상에 시름도 물결에 띄워 보내시지요
(쉽게 갈수 있는비포드 댐 아래 강가 물 정말 Ice Cold입니다)
무더위에 심신이 평강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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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이설윤선생님도 얼마나 귀한분들이 오셨는지요?!!
8월 모임부터는 다시 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만....ㅜ.ㅡ
오프라인에선 자주 뵙지못해 많이 아쉽고 그렇지만
다행이 언라인에서라도 이렇게 뵙게되어
감사하고 반갑고 막 그렇습니다!!^^ ㅎㅎㅎ
쾌차를 위해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