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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말희
- 충남 아산 출생
- 1986년 도미
- 제3회 애틀랜타문학상 대상 수상

유월의 시

2019.06.02 18:59

강이슬 조회 수:58


화무(花舞)  ~ 강말희 

아낙네들 오고 가는 우물 속에 
버들잎 몇 잎 떠 있 듯 
물빛 하늘 바람 속에 
진분홍 꽃잎 수놓은 듯 나풀거린다 

살포시 이는 바람을 향해 
오이씨 버선 발끝 채이듯 오르고 
좌르르 눕는 바람과 함께 
열두 폭 치마 서둘러 여미는 듯하다 

뿌리 깊은 곳에 든 시름은 
줄기 속 수액으로 끌어올려 
강물 위에 떠가는 수초처럼 
한을 풀어 길게 흐르고 있다 

애끓는 유월의 서름이 
반원 부채 끝에 달린 매듭인 듯하고 
꽃 춤사위 흐드러진 산사(山寺) 
추녀 끝에 달린  풍경(風景)으로 그리움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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