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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말희
- 충남 아산 출생
- 1986년 도미
- 제3회 애틀랜타문학상 대상 수상

그 바다로 가자

2019.07.18 15:33

강이슬 조회 수:49

그 바다로 가자

                         강말희 


하늘 높은 만큼 깊어 푸르고 

먹구름 같은 근심을 풀어 

하얗게 물거품질하며 

옥색 심연을 향해 늠름히 출렁이는 

그 바다로 가자 


모래밭에 숨겨진 석영 같은 소망 

유리벽 속 세상에 질식하기 전 

지평선 저 끝까지 열어주어 

희망의 숨통을 확 트이게 하는 

그 바다로 가자 


사람사이 겹겹이 쌓인 고독이 

바위 같은 영혼을 끊임없이 철석이며 

갈매기 울음으로 슬픔을 토해내도 

고동 같은 귀 기울여 묵묵히 들어주는 

그 바다로 가자 


아파도 통곡하지 못하는 

얼룩지고 패인 조가비 속내같은 고립 

절벽 사방에 물보라로 흩어 날리고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해지는 

그 바다로 가자 


살아서 울컥거리는 그리움 

가슴에서 호명해 내어 

성난 파도로 목놓아 소리쳐도 

흔적 없이 썰물로 쓸어가 잔잔해지는 

그 바다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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