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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숙
-Eden Flower 경영
-시서문학 2011년 겨울 14호 신인문학상
-현 시조문학 작가
-시인, 수필가

아메리칸 드림 갊의 현장에서...(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

정희숙2018.01.28 07:07조회 수 4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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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삶의 그 현장에서...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

 

 

                                              정희숙

 

 

 바쁜 하루의 일과 속에 허둥지둥 뛰어다니다가 사무실로 막 들어서는데 도움을 필요로 하면 으fp 나를 찾는 이들 따르릉따르릉~  교회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번호를 주면서 연락 좀 부탁한단다고국에서나 다른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이 도움이 필요하시면 많은 이들이 한인교회로 찾아오시던지 아님 인터넷을 통하여 알아낸 교회로 전화를 걸어오신다난 주위에서 도우미로 또순이처럼 인식 되어 있나 보다.몇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도우미로 뛰어다녔던 나였기에 이제는 거절도 조금 할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가야 할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이다. 일단 내가 소유하고 있는 손바닥만 한 작은 노트북에 전화번호를 받아 적어 놓았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퇴근하기 전 받아 적어 놓았던 전화번호가 적힌 

노트를 꺼내어 만지 작 되면서 망설였다외면할까 한번 걸어볼까마음약한 내가 도움이 필요하면 그냥 못 있을 텐데 망설이다가 전화번호를 눌렀다저쪽에서 30대쯤으로 짐작되는 착 가라앉은 남자의 목소리였다일단 간단한 인사의 말을 건네고 난 거기가 어디냐고 물어보았다“엘에이”란다전화 건 이유를 물어보니 치과 의사인데 이곳치과 대학에 시험을 쳤는데 함격하여 인턴으로 와야 한다고 한다아는 이도 거주할 곳도 없어 무조건 한인교회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는 이야기였다난 평상시와는 달리 조금 냉정하게 이곳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고 전화를 했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인터넷으로 알아냈단다삼년을 인턴으로 있어야 하고 살 아파트를 구해야 하는데 당장 이곳으로 온다하여도 차도 없고 집을 구해야 하는데 답답하다는 내용이었다. ~원참난 짜증이 조금 일었다.

 

 그동안 한국에서 교환교수로 오시는 분들 유학 오시는 분들을 비롯하여 박사학위 받으러 오시는 분이런 분들은 대부분 인터넷을 통하여 거주할 아파트나 집들은 구해 놓으셨지만 당장 이곳에 오시면 한국처럼 버스나 택시전철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당장 필요한 것이 운전 면허증 그리고  자동차이다자가용이 없으면 이곳은 창살 없는 감옥이기 때문에 먼저 시급한 게 자동차 구입문제이다그분들을 돕기 위하여 마이애미 바닥을 날아다니듯 다녔었기에 훤히 들여다 볼 만큼 지역 지역을 잘 알고 있는 나였다정말 바쁘게 움직였다언니와 형부가 미쳤다고 핀잔을 주곤 했었지만 본론으로 되돌아가서 난 좀 난감했다일단 거절하기로 하고 죄송합니다.

저는 오는 이들 가시는 이들 도우미로 요즘 조금 지처 있거든요인터넷으로 알아보셨다니까 다른 교회들도 무지 많고 어느 대형교회를 얘기하면서 유학생들이 많은 곳이라 아마 룸메이트를 쉽게 구하실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하고 잘라 버렸다얼굴은안보이고 앞으로도 볼 일없다고 생각했었기에 조금 냉정했다상대방은 아무반응이 없는 듯 조용해서 “여보세요 듣고 계세요?”라고 했더니 묵직한 목소리로 네에 듣고 있습니다하길래 “그럼 그렇게 해보세요.” 하고 전화를 끓었다.

 

 

그날 저녁 영 마음에 걸려 편치가 않았다다음날 시계를 들여다보니 엘에이와 마이애미는 세 시간 차이라 일단 나중에 전화나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을 보다가 세시쯤 전화번호를 눌렀다 엘에이는 1.

"어떻게 되었어요? "

"알아보셨나요?"

"아니요"

어이가 없었다금요일 날 접수를 하지 않으면 무효가 된다는 사람이 그날이 화요일이었던가?, 기억은 잘 나질 않는다도리어 내가 화를 냈다 엄마처럼 아니 그렇게 시급한 사람이 그렇게 우두커니 있으면 어떻게 하시려고 그냥 있었냐고 물었더니 돈을 버느라 밤에 알바하고 와서 잠에 취한 목소리였다.

어떻게 하실래요물어 보았더니 “글쎄요” 라는 대답 그러면서 그럼 일주일만 머물수 있는 곳이 없겠느냐고 한다일주일 머물면서 있을 곳을 알아보겠단다. 

할수 없이 냉정 할수 없어 일단 오라고 대답하고 금요일 오후 치과대학 문 닫기 전까지 가면 된다면서 약속을 하고 전화를 끓었다.

 

 금요일이 되어 난 공항으로 약속된 시간에 나갔다.

팔킹 그라지에 차를 세워놓고 일단 마중하기 위하여 올라갔다.

한 번도 얼굴은 본적 없지만 외국이다보니 찾는 건 어렵지 않다.

비행기가 도착하여 사람들이 줄을 지어 나오기 시작하니 난 누구인지도 모르고 혹시 저 사람일까젊은 동양남자들만 걸어 나오면 환한 미소로 웃어주었다, 그런데 다들 무표정한 얼굴로 그냥 지나치는 게 아닌가어떻게 된걸까비행기를 놓처버린게 아닌가나의시선을 놓쳐버린 게 아닐까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키가 180이넘는 동양 남자가 성큼성큼 걸어 나오고 있는게 아닌가 얼굴은 필리핀 사람처럼 까무잡잡하고 머리는 거지 컷트라고 해야하나얼굴과 덩지에 맞지 않아 보이던 모습이 좀 그랬다외국에 오래 살다보니 한국 사람들의 칠팔십년 대 이미지를 벗어버리지 못한 난 그 총각의 머리와 스타일그림이 있는 티 스쳐가 영 맘에 들지 않았다일단 짐을 찾아 밖으로 나오는데 시간은 세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금요일 접수일이 마감이라 빨리 치대로 달려야했다.

운전을 하고 학교로 달려가고 있는데 혹시 돈 가진 것 있느냐고 물어왔다 물론 은헁카드가 있다 해도 학교 교무실 문 닫기 전에 갈려면 은행을 들릴 시간도 없었지만은행카드를 잊어버렸단다우선 급하니까 알았다고 하고서는 학교로 달려가서 

접수를 마치고 집으로 데리고 갔다, 마침 한국에서 유학생으로 와있는 조카가 방학이라 방이 비어있어 우선 그 방에서 머물면서 차도사고 있을 아파트도 알아보라고 했다, 살면서 이야기를 들어본즉 상주 청년인데집념과 열정과 꿈이 대단한 총각이었다, 치과 의사가 되기 위하여 그것도 한국이 아닌 미국일본엘에이필리핀에서

눈물나는 고생 속에서 여기까지 왔노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눈물겹도록 고생을 많이 했고미국 치대에 시험 친 것만 하여도20번이였고 어느 다른 주 작은 도시의 의사 자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골이라 가지 않았다고 했다캐나다와 이곳 두군데 시험을 봤는데 이곳 대학에서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단다이곳에 와서 시험치는 날 돈이 없어 24시간 오픈하는 이이홉 식당벤치에서 잠을 잤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필리핀에서 공부할 때는 작은 클레닉도 오픈하여 운영하면서 공부를 했으며 엘에이에서 공부할 때는 밤에는 택시기사까지 하면서 잘 곳이 없어 어느 전기실에서 8개월을 살았다는 얘기를 해 주었다. 마켓안을 지날 때 이불이 보이면 저 따뜻하고 포근해 보이는 이불을 덮고 자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는 얘기를 해 주었다.

 

 의사가 되겠다는 꿈하나 가지고 달려온 집념이 강하고 한마디로 고집불통인 총각이었다상주에서 중류층의 부모님 밑에서 세 아들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단다.

그리 부유하지도 않은 평범한 부모님이신데 외국에 가서 공부하여 의사가 되겠다고 하여 돈을 많이 갔다 썼단다,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형님의 도움도 많이 받았기에 이젠 더 이상은 손을 벌릴 수가 없어 미국에서 교수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 미국으로 간다고 가족들에게 말하고 왔기 때문에 더 이상 도움을 요청 할수 없는 입장이라는 말을 했다막상 집을 얻어나갈 처지가 못 되는 총각은 자존심은 강하여 미안해하면서 눈치를 보는 것이었다, 난 이왕 있는 거 내집 처럼 편안하게 살아라미안하거든 나중에 이빨이라도 심어주면 되지 않겠느냐고 안심을 시켰다한달이 지났을까근심어린 표정으로 아침밥 챙겨먹고 나면 학교까지 태워다 주고 때론 밤 12시에 픽업할 때도 있었다,

대체적으로 식성이 좋은데 밥도 제대로 안 먹고 얼굴이 침울해 보여 계속 물어보았더니 학교에서 돈 내라는 독촉장 때문에 버틸 만큼 버텼는데 이제 한국으로 쫓겨가야할 입장이라 잠이 안 온단다어떻게 삼년을 버틸려구내가 밤에 잠이 오질 않았다삼만 칠천불이 일년 학비란다, 7천불은 있다고 하여 일단 은행으로 달려가 직접 주질않고 학교로 직접 전달해 주었다그럭저럭 6개월이 지나 한국에서 형제들에게 교수가 아닌 인턴으로 왔다는 이야기를 했는지 작은 돈을 부처주어 중고차도 사고 원룸 아파트도 구하여 나가살게 되었다영주권이 없는 학교 안에서도 교수님들 같은 인턴들 간에 갈등과 무시당하는 설움도 있다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어떻게든 미국에 거주하는 여성들과 중매를 해 줄려고 많은 아가씨들을 소개해 줄려고 노력했지만 보는 눈은 높아 얼굴이 좀 커서 싫다느니 키가 작아 싫다느니 등등 이유가 많았다.

 그리고 얼마후 누구를 소개할 사람이 있다고 하여 만나자고 해서 나갔더니 아니 어디서 탈랜트보다 더 예쁘고 얌전한 여성을 소개하는 것이었다그 아가씨는 뉴욕에서도 유명한 암 병원 간호사인데 암을 치료하는 약을 만드는 유능한 스페샬리스  간호사였다말하는 모습이나 행동이 얼굴만큼 예쁜 아가씨였다, 8살 때 미국에와서 자라 공부를 한 아가씨였고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교육받으면서 예쁘게 자란 아가씨였다,그들은 바로 결혼하여 다음해 학비는 결혼을 약속한 아가씨 도움으로 잘 해결되었고,영주권 문제 등등 인테네셔날 인턴이었던 그 총각 설음 많던 처지에서 당당한 의사의 꿈을 바라보면서 열심히 인턴을 마치고 와싱턴으로 떠났다.

 임플란트 보철을 겸한 의사로서 실력있는 사람이다, 처음 와싱턴으로가서 취직을 하여 본인이 벌여들이는 그 병원에 돈이 어마어마 하다면서 아무래도 병원을 열어야 겠다고 전화를 걸어왔다지금은 어엿한 병원원장으로 자리를 잡고 예쁜 아기까지 낳고 행복한 가정 속에서 휼륭한 의사로 듬직한 좋은 남편으로서 아이들에게는 하늘같은 아빠로서 자랑스런 한국인 의사로 자리 잡아 살고 있는 D.K가 가끔 전화가 온다난 그때마다 말해준다미국에는 돈이 없어 이빨을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돈이 있어도 영어를 못하여 이빨을 못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D.K가 최고로 힘들었던 그때를 잊지 말고 베풀면서 살아가라는 말을 해 주곤 한다. 

 

 

 그리고 사람은 두가지 분류에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말해주었다.

1) 내가 이 자리에 얼마나 힘들고 눈물겹게 왔는가라는 생각 때문에 후배들과 이웃을 배려 할 줄 아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2) 남을 깎아내리고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사 껀껀 트집을 잡아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

 d.k가 바로 겪었다서울대 치대를 나왔다는 k교수라는 작자 같은 한인으로서 감싸주지는 못할망정 외국인 교수님들 앞에서 인격을 깎아내리기도 하고  한국인 인턴들을 힘들게 했었다.

 지금도 버젓이 한인 신문에서 볼수 있는 인물 나는 d.k에게 그 사람 닮지 말고 약한 자에게 다가가서 배려 할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었다아들 처럼 동생처럼 고민하며 잠시 동안 뒷바라지 해주었던 그 시간들도 벌써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있다깊어가는 가을 월요일 새벽에 일어나 지나온 시간들도 아름답게 기억되고 있는 이야기라 생각되어 지기에 마음속에서 끄집어내어 본다.




올렸던 글인데 정리된글을 다시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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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눈. 아메리칸 드림의 그 삶의 현장에서...3(오늘이 있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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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봉사를 별로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타국에서 자신들의 일로도  벅찰 때가  많기도 하고 때로는 선의의 마음으로 해도 악의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으닌까요.
    하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성심성의껏 도와주시는 선생님의 마음이 전달 되었기에 좋은 인연으로 계속되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 남을 조건없이 돕는 일을  하는 사람보다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죠 저도 그 중의 한사람입니다.  남을 돕는 사람들은 참 사랑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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