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희숙
-Eden Flower 경영
-시서문학 2011년 겨울 14호 신인문학상
-현 시조문학 작가
-시인, 수필가

비가 내리면 ~~~~

정희숙2018.02.22 07:53조회 수 37댓글 0

    • 글자 크기

후 두둑 후 두둑 밤새  대지위에 떨어지는 빗 소리가

눈을 감고 잠을 자고 있는 내 귀에 들려와

비몽 사몽 꿈속을 헤메였다 

미국에서 살아온 세월보다 한국에서 살던 시간이 훨씬 짧은데도 

왜 꿈을 꾸면 어린 시절의 고향일까.

아~마 늘 그리워 하며 살아가고 있는 탓이리라 

어린 시절엔 내가 그리 행복 하다고 느낀 적이 별로 없었는데도 

늘 그립고 꿈속에서도 찾아가니 말이다~

이젠 맘대로 갈수 있는 곳이 아닌 마음의 고향이 되어버렸는데.

멀리 있어도 늘 의지했던 부모님이 셨는데 두분이 다 떠나시고  안계신 고향.

그래도 그립다. 우린 형제가 많은 편이였다.

그렇게도 잘 생기고 똑똑 했던 남동생이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6 형제 였다 

위로는 오빠가 둘. 언니 밑으로는 남동생.. 여동생이 둘

난 두살 차이였던 남 동생과 많이 싸우면서 자랐다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 하던 남 동생이 그리도 밉고 

저 넘만 사라지면 저 사랑이 내차지 가 될꺼라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던 그 동생이 

어느날 코피를 흘리 면서 쓰러저 대구 병원으로 옮겨 젔고 

백혈 병이란 진단을 받아

서울 대학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4 월 18일날 세상을 떠났다 

그 때도 봄을 제촉하던 비가 많이 내렸다 

그런데  그날 만은 앞 뒷 산이 연분홍 진달래가 만발하고 

따뜻한 봄햇살이 온대지위에 바람마저 잠이 든듯 평온해 보이던

그 날이 왜그리 슬프던지..

많은 세월이 흘르 갔지만 언제나 봄비가 내리면 그때가 생각이 난다

시도 때도 없이 굵은 빗줄기가 내렸다가 또 어느날은 

소리없이 가랑비가 촉촉이 내렸었다

4월 18일 아직도 잊을수 없는날 ~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남동생. 마음속 한구석에서.

질투로 이글 그리던 마음을 삭이지 못하고 

죽어 버리라 이넘아 그 토록 미워했던 남동생이였다. 

그럴수 밖에 없었던게 

워낙 똑똑해서 늘 공부는 일등이였고 글 짓기 그림.등등 최영의 날 .그림 대회 등등 상을 끌어 모았으니...

늘 부모님의 자랑 이였고 아버지 말씀왈 ~진환정씨 가문의 영광 이라 하셨던 

아들이였으니 그 아들이 세상을 떠나고 난후 아버지도 망가지기 시작하셨다 .

드시지 못하셨던 술로 세상을 사셨고 .멍하니 하늘을 우러러 보시면서 

말없이 우시는 모습을 보곤 했다 

내가  엄마가 되고 나서야 아버지 마음을 느낄수 있었다 

언제나 둘이 싸우면 두살인 누나인데다 

아들만 아들만 하시던 아버지. 여자의 목소리가 담넘어 가면 집안 

망신이라 하시면서 호통을 치시던 아버지셨다 .

아버지께서는 이 세상 떠나시는 날까지 동생을 그리워 하셨으리라 

그렇게 미워하던 남동생과 싸우던 어느날 서로 힘자랑 한다고 

주먹으로 벽돌로 된 벽을 처.피가 줄줄 흐른 적이 있다 

그렇게 생긴 흉터는 몇십년 동안 남아있다 

흉터를 볼때마다 

여성 답지 못했던 내 부끄러운 모습과 그 동생이 살아 있었다면 하는 턱 없는 그리움이 인다

어제 아침에 일어나 예쁘게 화장을 하고 머리 손질까지 한 다음 출근을 했었는데 

가랑비가 소리 없이 내렸다

가랑비를 비라고 느끼지 못하고 우산 없이 온종일 볼일 본다고 

돌아 다녔드니 오후에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이  퍼머 머리가 고불 고불 옆집 이웃 사촌 모습이였다~

온종일 가랑비가 애틀랜타 데지위에 내리니 

고향 산천이 그립고 고향의 봄이 그리운 날이였다 

며칠만에 갑자기 추위가 물러선 길 가엔 벌써부터 기다렸다는 듯 .

이른 벚꽃이 만발한 애틀랜타의 거리가 아름답다

밤새 후두둑 되던 빗소리도 그치고

우중충 하게 구름낀 목묘일 아침을 열면서~~~

    • 글자 크기
실수. 하얀눈.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3 관계... 2019.02.10 23
32 오빠... 2019.01.10 22
31 또 다른 이별의 준비.... 2018.12.25 39
30 삶과 죽음과의 거리 ...1 2018.12.13 35
29 애틀랜타 문학회 행사.....2 2018.11.24 44
28 백내장 수술후...3 2018.11.22 94
27 내가 꽃이라면.. 2018.10.16 21
26 방울꽃.. 2018.09.01 24
25 내인생에 가을맞이...2 2018.09.01 40
24 친정 아버지 2018.07.11 30
23 신호등. 2018.07.08 25
22 7년만의 고국방문... 2018.07.03 52
21 아틀란타의 유월.... 2018.06.16 25
20 실수. 2018.03.01 30
비가 내리면 ~~~~ 2018.02.22 37
18 하얀눈. 2018.02.10 28
17 아메리칸 드림 갊의 현장에서...(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2 2018.01.28 41
16 아메리칸 드림의 그 삶의 현장에서...3(오늘이 있기까지)2 2018.01.20 43
15 아메리칸 드림의 삶의 현장에서 ..2 2018.01.06 37
14 이렇게 짧은 인생을 살다가 갈것을 ...1. 2018.01.06 4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