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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숙
-Eden Flower 경영
-시서문학 2011년 겨울 14호 신인문학상
-현 시조문학 작가
-시인, 수필가

태평양을 건너온 한국 진달래

정희숙2019.09.08 15:11조회 수 2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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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을 떠나온지 수 십년이 지났지만 

잊을수 없는 고향의 진달래.

이른 봄이면 뒷 산을 온통 핑크 빛으로 물들이던 

진달래가 그리워 난 큰오빠께 진달래 뿌리를 부탁했다 

걸리면 큰일 날텐데 

걱정을 하시면서도 꽁꽁 얼어 붙은 땅을 파셔서 

대구에 사는 동생을 통하여 부처 주셨다 

겁 먹은 동생으로 부터  밑 반찬과 함께 부친다는 전화를 받고 

5일 만에 짐이 도착하여 열어보니 

아무리 뒤저 봐도 진달래 뿌리는 보이지 않고 

씀바귀 김치 무우 말랭이 무침 등등 

엉뚱한 것들로만 박스 안에  가득

한참을 뒤저보니 다섯살 박이 

손녀딸 주먹 만한 딱딱한 것이 신문지에 

두겹으로 쌓여 있었다 들킬까봐 겁 먹은 동생이 

반찬 속에 넣어 보낸 것이였다.

열어보니 맙소사 가지는 다 잘라 버리고 잔뿌리도 

없는 작은 토막 이였다 

조금 묻어 있는 흙에 그래도 뽀죽 뾰죽 싹이 돋아 나고 있어 

양지 바른 곳에 애지 중지 아끼면서 심었다 

시간이 지나 예쁜 싹이 얼굴을 내밀었다 

얼마나 반갑던지 그럭 저럭 3센티나 자랐을까 

호들갑을 떨며 사진을 찍어 오빠 그리고 동생한태 자랑을 했었는데 

아침에 눈만 뜨면  나가서 지켜 보던 진달래가 시들시들 해지는게 아닌가 

보물을 잃는 것 처럼 시들어 가고 있는 진달래를 보면서 

다른 장소로 옮길 생각으로 뿌리를 파 보았드니 

뿌리 가운데 하얀 개미들이 보였다 

난 다시 심어 놓고 식초에 물을 조금타서 부었다.

아무리 애타게 기다려 봐도 태평양을 건너온 진달래는 

서리 맞은 화초처럼 죽고 말았다 

식물을 다루는 이에게 알아본 결과 

식초을 부었으면 살지 못할거라고 얘기해 주었다 

말라 가고 있는 진달래를 뽑아 씻은 다음 

작은 화분에 심어 보았지만 

진달래는 말라서 죽고 말았다 ..

이곳엔 애잘리야 라는 진달래 과에 

속하는 갇가지 꽃들은 있지만 

한국 에서 볼수 있는 진달래는 없단다 

이곳 민기네 라는 나무 농장이 있는데 

한국에서 볼수 있는 갖가지 화초들 감나무 밤나무 등등 

있지만 한국 진달래는 구할수가 없단다 

언젠가는 구해서 우리집 뜰에 심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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