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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숙
-Eden Flower 경영
-시서문학 2011년 겨울 14호 신인문학상
-현 시조문학 작가
-시인, 수필가

이렇게 짧은 인생을 살다가 갈것을 ...2

정희숙2017.11.27 06:54조회 수 33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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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아란  가을 하늘이 슬플 정도로 맑고 깨끗한 금요일

아침~교회 안에서 새벽 기도를 마치고 마~악 일어서려는데

카톡 멧세지가 들어왔다

 

죽음과 삶의 길목에서 버티던 그 사람의 지인으로 부터

보내온 멧세지였다~

**오빠 가셨어요~

한방 맞은 것 처럼 멍하니 정신이 없었다~

오늘따라 하늘은 파랗고 왜이리 맑은지 ~

얼마전 통화를 했을때 그가 했던 말~

곧 낫겠지~

약속없는 막연한 기대를 했으리라~

 

그 말을 듣고 있던난  가슴이 답답하고

가엾기도 해서 마음이 저려왔다

발갛게 물든 저 잎들이 작은 바람에도 견디지 못하고

우수수 떨어진다~

꿈많던 소녀소년시절

경험없어 첫키스도

호기심과 두려움과 콩닥되던 가슴을

억제하며

만났던 첫사랑의 추억~

몇년후 다시만났을때 키가 커버린 모습에

묘한 감정에 도망첬던

철이 없던 시절~

이세상 떠나는날까지도

나를 못잊어했던 그였다~

그리고 몇년전 고국방문때까지

이리 피하고 조리 핑계되면서

만나주지 못한 안타까움에

친구로 부터 전해 받은 전번으로

카톡으로 안부를 물어오던 그가 싫어

답도 안했는데~

막상 죽음의 기로에 서있을때서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못난 내자신이 후회스럽기도 하고

연애 하자는 것도 아니고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좀 하자는데

그것 마저도 거부했던 내 자신이 후회스럽다~

이렇게 떠나버릴껄 ~

잘가라는 한마디도 전하지 못했는데 ~

지금쯤 하늘 어딘가에서

어딜 향해 가고 있을 그사람~

명복을 빌어주고 싶다~

잎들이 나무에서 우수수 떨어저 

땅위에 내동댕이 처지듯이

내 마음에 무성했던 여러 추억들도

하나둘 떨어저 나가고 있다~

사랑도 이별도 그리고 잠시 머물던 추억들도

저 빛바랜 가을잎들속에 함께 묻으리라~

아직도 내 핸폰 속에는 쌕스폰을 부는 모습이 담긴

모습이 그대로 있다 어차피 잘 들여다 보지도 않았고 

답도 제대로 못해 주었던 그사람이 였지만

오늘은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사진을 보노라니 눈물이  뚝뚝~

난 사진을 보면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

이제 핸폰에서 지워야 겠지 미안해요~

거만하고 못된 저 용서를 바래요~

이제서 아무리 사과한들 무슨소용이있겠는가마는

혼자 중얼거렸다~ 

이제 이땅에선 그대를 볼수 없게 되는군요~

그대 잘가세요

고통없는 그곳에서 영원히 평안하기를 ~~~ 


친적이자 동창생이였던 집안 아재의 얼마전  말.

야~ 희숙아 너 그 사람하고 만일 이뤄젔다면 .

넌 지금 과부가 되었을것 아냐?

그 사람이 만일 듣게  된다면 안된 말이지만 천만 다행이다 

농담 섞인 말로 했을때 난 웃고 지나갔다.


암으로 세상을 떠난 나의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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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에서만 볼수 있는 꽃들... 초라한 삶을 사시다가 생을 마감하신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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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색소폰 연주하는 사람을 보면

    희숙님의 그분이 떠오를 것같네요.

    비록 얼굴도 모르지만...


    만나자는 제안 거절했던거

    너무 자책 마시길...


    사랑했던 마음이 컸던 분이니까

    그것도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사는 게 한조각 꿈이네요.


    몸과 맘이 편안한 하루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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