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화초들의 죽음

송정희2018.01.05 10:25조회 수 18댓글 2

    • 글자 크기

화초들의 죽음

 

유월 이십이일 그 후

방치된 나의 화분들

매주일마다 받아둔 빗물로 물을 주고 덕잎들을 떼어내고

볕이 잘드는 곳으로 순서대로 옮겨 놓아야하는데

내가 병원에 있은후로 그걸 못해주었다

서서히 잎들을 떨구고 죽어가는 녀석들

무성했던 게발 선인장이 거짓말처럼 수분이 빠져 납작해져서 죽어갔다

자스민도 피지 못한 봉우리를 떨구고 누렇게 색이 바래고 낙엽처럼 잎이 둘둘 말리더니 덜어진다

딱히 슬픈것도 아닌데 눈물이 났다

미안하다 살리지 못해서

미안.너희가 피워준 잎과 꽃들로 내가 행복했었다

미안해  얘들아

    • 글자 크기
어머니의 기억(4) 삶은밤

댓글 달기

댓글 2
  • 오장육부가 있는 것들과

    물관 체관 혹은 광합성만하는 것들과

    구분하지 않으면

    죄책감으로 쉬 고단하더군요 제 경험상....


    너무 아파하지 마삼.

    그 꽃들은 그 당시 그들의 명이 다한 것으로 받아들이삼.


    다른 꽃들이 그들의 자리를 메꿀 봄이 곧 옵니다.

    사랑이 떠난 자리는 다른 사랑으로...

    너무 쉬운 사랑법이죠?

  • keyjohn님께

    맞아요 기정시인의 글 공감합니다 

    제 역할이 있지요 

    아침은 반듯이 다시 찾아오니  마음 약해지지 마세요 

    앚고 사는 것도 감사할때가 옵니다 

    내일을 위해 오늘은 반듯이 떠나가지요 

    *정희씨가 건강이 회복되어 다시 글을 쓰니 너무 반가워요

    축하합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36 수정과 2018.01.05 10
335 늦잠 2018.01.05 14
334 어머니의 기억(4) 2018.01.05 10
화초들의 죽음2 2018.01.05 18
332 삶은밤 2018.01.05 11
331 어머니의 기억(3) 2018.01.04 11
330 달무리와 겨울바람과 어머니와 나의 고양이 2018.01.04 11
329 어머니의 기억(2) 2018.01.03 14
328 옛동무1 2018.01.03 13
327 긴꿈1 2018.01.01 14
326 어머니의 기억(1)1 2018.01.01 20
325 첫눈이 오면 2018.01.01 21
324 지난 두달2 2017.10.16 23
323 가을 하늘 2017.10.16 14
322 정전1 2017.09.12 20
321 비의 동그라미2 2017.09.11 15
320 춤추는 향나무1 2017.09.11 10
319 9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2017.09.10 22
318 김선생님 2017.09.09 21
317 우리 다시1 2017.09.08 18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