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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치자 화분

송정희2019.09.04 06:16조회 수 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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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 화분

 

사올때 시들시들하던 잎들이 뿌리를 잘 내렸는지 쌩쌩해졌다

해가 잘 드는 창문옆에 키큰 화분받침위에 올려놓았다

낯선 환경이 어색한지 새초롬해 보인다

하루에도 몇번씩 잎사귀를 만져보는데

점점 딱딱해지고 건강해진다

 

전에 살던집 마주 보이는 집에 살던 담배 많이 피우던 자매가

어느날 집앞에서 따왔다며 흰 치자꽃 몇송이를 가져왔었다

자기네들이 집밖에 나와 담배 피울때 내 음악소리가 좋다며

감사하다고 주던 치자꽃

유리볼에 물담아 띄었는데도 일주일은 그 향이 났다

 

어떤 방향제와도 다른 향기였지

그 자매들은 잘 지내고있는지. 싱글맘들인것 같던데

잠시 옛집  생각에 젖어보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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