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동내산책

송정희2019.09.05 06:28조회 수 16댓글 0

    • 글자 크기

동네 산책

 

절대어둠이 지배하던 밤이 지나고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아침이 오면

절대악을 물리치고 평화가 온듯 난 박수가 나온다

영화처럼 소설처럼 하루가 열리고

풋풋했던 젊음이 저만치 서있는듯 난 자꾸 먼곳을 본다

 

동네를 걷는동안 해가 뜨고

해는 동네의 예쁜 집들에게 그림자를 만들어 주고

그 뒤에 슬쩍 숨는다

난 그림자밑으로 걷는다

 

사위가 새로 사준 새운동화에 발뒷꿈치가 까이고

중학교때 교복에 까만 구두를 신던 시절

새구두에 발뒷꿈치가 다 까이고 밴드를 붙이고도

동네어귀에 남학생들이 서있으면 안아픈척 친구와 걷던

먼 기억속의 어린 나

 

강아지와 산책을 마치고 온 내게

운동화 괜챦냐고 사위가 묻는다

그럼 너무 좋지 하고 둘러댄다

발목이 없는 짧은 양말을 신고 새신을 신은 내가 어이가 없다

살갛이 까이고 피가 나는 오른족 발뒤꿈치

왠지 절뚝거려야 할듯한 하루

    • 글자 크기
꿈처럼 9월 초입의 날씨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16 나의 아침 2019.09.24 12
915 9월의 햇살 2019.09.24 11
914 오늘의 소확행(9월 23일) 2019.09.24 10
913 기복희선생님의 시낭송회1 2019.09.23 20
912 겁이 많은 강아지 까미 2019.09.20 14
911 초로의 노인이 되어(1) 2019.09.20 23
910 오늘의 소확행(9월17일) 2019.09.20 9
909 사돈이 갔다 2019.09.16 15
908 이른아침 산책길 2019.09.15 15
907 한가위 밤하늘 2019.09.15 16
906 오곡밥과 풀떼기반찬과 사돈 2019.09.13 14
905 느닷없이 내리는 비 2019.09.11 13
904 멀고도 가까은 사이 2019.09.10 13
903 9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2 2019.09.08 38
902 꿈처럼 2019.09.06 13
동내산책 2019.09.05 16
900 9월 초입의 날씨 2019.09.05 14
899 풀떼기 반찬들 2019.09.04 16
898 오늘의 소확행(9월3일) 2019.09.04 11
897 치자 화분 2019.09.04 9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