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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9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송정희2019.09.08 21:47조회 수 38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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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오늘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회원들이 모인 월례회 모임이었다

28명중 6명이 빠지고 모두 모이셨다

모친상을 치르신 김수린선생님은 조금 수척한 모습으로 오셨고

늘 먼곳에서 오시는 멋쟁이 윤보라 선생님도 늦으막히 오시고

모두 반갑게 한동안 수다삼매경이다

순서대로 기념촬영을 하고 식사를 했다

오늘은 내가 저녁식사를 쏜 날이다

작품 천편 기념으로

지나고 생각하니 백편 넘기는게 제일 지루하고 힘들었던것같다

백편을 넘기니까 이백,삼백 그래도 수월히 여기까지 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오신 김평석선생님이 시간관계상 먼저 작픔발표를

하셨다

김선생님은 김복희 선생님이 출판하신 시집에 대해 솔직하고 존경을 담은

글을 발표하시고는 사모님과 자리를 뜨셨다

모친상을 치르시며 가족끼리 모여 겪으신 이야기를 담아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한국전래동화를 어린 손주에게 들려주시며 동화가 갖고있는 지극히 한국의

유교적인 사상과 가부장적인 고정관념을 잘 꼬집어 현대적 관점에서 고찰해

내신 섬세한 날카로움이 우리 기성세대의 비판불감증을 되돌아 보게되고

듣는 모든이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정희숙선생님의 "태평양을 건너 온 진달래" 라는 작품은 작은 식물이라도

전문적인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간접경험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설윤선생님의 ”하얀 망초꽃이 피었습니다"는 몇일 전 홈페이지에서 읽고

 깊은 감동을 받은 작품이다

"식영정"이란 자신만의 정자를 지어 놓으시고 시상을 정리하시는듯 하는 자세도

부러웠고 서둘러 떨어지는 나뭇잎이 갈곳 몰라 누워있다는 표현에 왠지

가슴이 서늘해졌었다

야생화 전문시인이신 배형준선생님의 "담배꽃"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에 빛대어 우리 속을 뻥 뚫어주시는 시였다

이노옴드 을

상쾌,통쾌 그리고 유쾌했다면 남편이 일본인이신 이경화선생님께는 조금 미안하다

안신영 전 회장님의 소녀소녀한 시 "손톱에 핀 봉숭아"

정말 손가락에 빨간 꽃물을 들이셔서 보여주시는 모습이 소녀시다

강화식 선생님의 조금 난해한 시"기억의 샤머니즘"

무언가 회상하시는 깊음을 엑스레이에 비유해서 쓰신 시

이물질, 이방인, 통증의 무게

다소 의학적인 용어때문에 병원냄새가 나는듯하지만 그런 샤먼적 관습처럼

우린 세상을 살고잇는것은 아닌가

신입회원이신 최지숙선생님의 수필" 꽃 피우다"

한번쯤 마당을 가진이들이 겪었을법한 일이다

남편이 죽기 전 함께 살던 집엔 뒷마당이 엄청 넓었다

오죽하면 아들이 고등학생일때 졸업기념으로 학교 오케스트라 학생

전원이 모두 와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 야영을 했다

남편이 캠프파이어도 멋지게 해주었다

물론 이웃에 동의를 얻어서 했지만

사슴인지 노루인지 가족이 떼거지로 그 마당에 오곤했다

둘째 결혼식 때문에 와께시던 노모가 아침에 일어나 뒷마당을 보시더니

"어머 여기가 창경원이네"  하신다

나 어릴적 창경원에 동물원이 있었던 기억이 있다

사슴인지 노루인지 대여섯마리,토끼,다람쥐와 새들

가히 동물원 비슷하긴 했었다

노모 말씀이 사슴이 아니고 노루란다

엉덩이가 하얘서 노루궁댕이라는 말도 있다고

그래서 그 동물이 사슴이 아닌걸로 판명되고 노루인걸로

남편이 애써 심어 놓은 호박,오이순을 다 따먹고 꽃이 피면 꽃도 먹고

그래도 지천에 널린 쑥은 안먹더라

최지숙선생님은 그렇게라도 이곳으로 이사 후 본인의 로망을 시도해보셨다

옆에 앚으신 김복희선새임의 글"시니어 합창단"

예쁜 목소리로 노래도 하시고 시낭송도 하시고 난 부럽다

그 나이에도 목철껏 노래하시며 사시니 얼마나 멋지신가

8시에 렛슨 약속이 있어서 내 작품발표 후 서둘러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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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은 사이 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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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제일 부지런하시고 섬세 하신 송 선생님 

    감사합니다 

    머지 않은 날에  천 편의 목표가 머지 않았내요 

    매일 매일 써 내려가실 이야기가 있으시다는게 대단 하십니다 

    화이팅~송 선생님^_^

  • 정희숙님께

    저를 생각해서 미안해 하시니 제가 더 미안합니다. 저는 한국인입니다. 저는 일베도 아니고 친일도 아닙니다. 단지 눈으로 보고 듣고 겪은 일을 바탕으로 한국인과 일본인들의 장단점은 비교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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