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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겁이 많은 강아지 까미

송정희2019.09.20 07:13조회 수 1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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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이 많은 강아지 까미

 

둘째딸과 사위가 키우는 강아지 두마리

포롱이와 까미

둘다 한살이다

그중 까미는유난히 겁이 많고 의심도 많고 사회성이 없어서 아이들의

걱정거리가되곤한다

일주일에 이틀 화요일과 목요일에 BOW WOW camp 라는 데이케어센터에

맡긴다 .그곳은 하루에 백마리 정도의 강아지들이 모이는데 우리는 그곳을

유치원이라고 부른다

그곳은 녹화가 되기 때문에 견주들이 전화기로 그곳 상황을 볼 수가 있다

포롱인 그곳에서도 친구들과 잘 놀고 뛰어다니는데 까미는 경계심이 많아

한쪽 구석에서 다른 강아지들 노는걸 구경만하고 혼자 있어서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그곳 운영자의 견해이다

나는 매일 저녁 두녀석과 동네를 산책하고 아주 가끔은 아침에도 산책을

시킨다, 산책이 사회성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해서

산책할때 다른 걷는 사람들이나 강아지들을 보면 좋아서 미친듯 짖고

달겨들려해서 그럴땐 보통 힘든게 아니다

주로 오른손으로 목줄을 잡아 당기다 보니 오른팔뚝에 알통이 생기는듯도 하다

몇일전 옆집에서 안쓰는 소파를 밖에 내놓았는데 시커먼게 흉물스럽긴했다

마치 검은곰같아 보이기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포롱인 가만히 있는데

까미는 무서워서 크르렁 거리며 그 근처에도 못가고 쩔쩔맨다

정말 어이가 없이 몇일동안을 빙 돌아 소파를 피해 걸었다

그제 저녁 산책길엔 동네 아이들이 집앞에서 공놀이를 했다

탕탕 바닥에 내리치는 공소리에 놀라 또 갑자기 까미가미친듯 뛰어 난 따라가기가

힘들 정도여서 넘어질뻔 했다

일주일 전쯤엔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서 우린 급히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데

심하게 천둥과 번개가 쳤다

이번엔 포롱이 까지 놀래서 둘이 말처럼 앞발을 치켜 세우더니 전속력으로

내달리기 시작해서 난 목줄을 놓칠뻔 했다

결국 난 녀석들에게 질질 끌려 집까지 도착

셋이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 집에 들어와 서로 보며 한숨을 쉬었다

사람처럼 강아지들도 한숨을 쉰다는 것도 이 나이에 알게 되었다

부디 산책의 효과를 보아 까미가 유치원에서도 친구강아지들과 잘

지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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