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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삼십분간의 소나기

송정희2019.07.14 08:33조회 수 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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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분간의 소나기

 

나무숲 왼쪽귀퉁이 하늘부터 슬픔같은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이내 소나기를 퍼붓는다

작두콩이 자라는 울타리에도

짦은 잔디위에도

나의방 창문에도

수억가닥의 빗줄기가 보인다

잔잔한 음악선율처럼

세상의 모든것을 적시고도 남을 빗물이

삼십분간 내렸다

비가 그치고도 들리는 홈통을 타고 내려오는 빗물소리

이 순간

심연의 해저에 혼자 사는 물고기가 된 나

푸른 산호같이 아름다운 나무숲

작은 낙원이리라 이곳이

딱히 두려움도. 어려움도, 아픔도 없으니

삼십분의 소나기쇼가 지나고

세상은 다시 햇살로 가득찼다

나의 작두콩은 빗물을 툭툭 털고 날보고 웃는다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 커다란 콩자루가 매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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