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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미스트

송정희2018.08.13 18:19조회 수 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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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내가 즐겨쓰는 미스트향은 베라왕의 프렌치 라벤더향이다

샤워후 스프레이하면 입고 자는 잠옷과 평상복에 은은히 그 향이 배어

여름날의 더위를 조금은 날려준다

봄에 라벤더 화분을 몇개 구입했는데 정성껏 돌봄에도 불구하고 여름의 열기에 모두 사망

내년엔 좀 더 잘 키워볼 생각이다

작은 정원에 라벤더 씨앗을 뿌리면 어떨까도 고민중이다

보라색 꽃들이 피어 나비와 벌이 오고 난 아침저녁으로 그 잎의 푸르름에 또 그 꽃의 화려함에 피곤을 잊을텐데

몽환적인 그 보랗빛 꽃뭉치는 상상으로도 행복하다

난 사실 들꽃이 더 좋은데 미국 살면서 볼 수가 없었다

내가 찾지를 못한거겠지만

한국엔 아버지 산소의 공원묘지 근처에 흐드러지게 피던 들꽃들

가을 바람이 부니 향수병이 도진다

살아서 애틋하지 않았던 나와 아버지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란 호칭을 불러 보지도 못했다

애들처럼 아빠라고만 불렀을뿐

아버지 라벤다향처럼 제 꿈에 오세요

제가 다정히 아버지라고 불러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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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공기 (by 송정희)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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