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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가족여행 둘째날

송정희2019.06.09 11:14조회 수 4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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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둘째날 (화요일)

 

지역시간은 새벽4

내 손목시계는 아틀란타 6 , 두시간의 시차가있다

더이상 잠이 오질 않아 일어난다

이 집은 한국의 콘도같은 팬션이다

아들 주환이도 일찍 깨어 내려온다

집 주위를 산책하며 보니 집들이 모두 비슷비슷하다

솔방울이 잔뜩 달린 소나무와 야자수가 교대로 심겨진 도로가 인상적이다

집번호가 6799

혹시 잃어버릴까 중얼거리며 30분정도를 걷다 들어온다

오늘 일정은 후버댐 관광

bad owls 라는 멋진 카페에서 아들과 며느리와 같이 베이컨에그치즈 크로아상을 먹고

애들은 커피를 마신다

이 카페는 영화 히리포터의 분위기를 주제로 해서 벽장식이나 소품들이 영화에서

본것들이 많았다

우린 한시간을  I -25 I -15 를 달려 후버댐에 도착했다

콜로라도 강줄기를 돌려 만든 거대한 댐이었다

산꼭대기를 기어오르듯 자동차로 올라가 그곳에 세운 기념관에서

댐의 역사와 세워진 시대적 배경에 대해 알게되었다

전기의 생산보다도 지역의 부족한 식수와 농업용수가 더 필요해서 만들어진 후버댐

신도 위대하지만 인간도 위대하다는걸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댐을 정면으로 볼 수있는 다리가 있어서 그곳에 올라갔다

눈앞에서 펼쳐진 댐의 위용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네바다와 아리조나주의 접경을 느껴보며 여기가 분명 한국은 아니구나

실감해보는 큰 땅덩어리의 나라 미국

거의 100F도에 육박하는 날씨는 살을 태울듯 했지만 우린 그보다 더 뜨거운

감동을 품고 내려왔다

구불구불한 한계령같은 길을 되돌아 숙소로 오니 오후 2

두시간 정도 휴식 후 이른 저녁을 먹으러 스시 전문 레스토랑으로 갔다

역시 여행의 꿀잼은 먹는것이다

앞뒤로 빼곡히 써있는 커다란 메뉴판을 공부하듯 들여다보고 결정을 했다

음식을 주무하면 주방에서 곧장 만들어 내보내는 식당이었다

신혼여행을 이곳으로 왔던 둘째네의 경험으로 우린 시행착오 없이

이곳을 헤집고 다닐 예정이다

그림같은 음식들이 나오고 우린 이리떼처럼 달려들어 먹기 시작한다

난 천천히 오래 꼭꼭 씹는다, 많이 먹으려고

생굴은 1인당 한개씩만 나온다

난 우선 생굴과 우니초밥을 주문했다

생굴에 산뜻한 소스와 잘게 다진 야채가 얹어져 나왔다

씹고 자실것도 없이 입안에서 녹아 없어지는 생굴

뭔가 속은듯한 느낌이다

겨자 잔뜩 넣은 간장에 찍어 먹는 우니초밥은 환상적이었다

아이들이 주문한 재미있는 이름의 롤

"불의 키스"

"911에 전화해"

이런 종류는 무척 매운맛이었다

듣도 보도 못한 롤과 스시를 먹으며 우린 행복했다

그렇게 전쟁같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중심가의 유명한 호텔로 향했다

우선 베네티안 호텔로 가서 다들 모이는 동안 몸풀기 갬블링 한판

$20으로 시작 30분 만에 $9를 잃고 미련없이 손을 턴다

다음 호텔 미라지로 가서 구경을 한다

어느새 어둠이 내리고 우린 호텔근처에서 하는 불쇼와 분수쇼를 구경했다

슬슬 허리가 뻐근해오고 전화기로 확인해보니 오늘 2만걸음을 걸었다

서둘러 숙소로 오니 자정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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