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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부고

송정희2016.11.08 19:53조회 수 6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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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한번도 뵙지 못한 분의 부고로

아침을 엽니다

늘 먹던 아침약이 잘 넘어가질 않습니다


여명의 시간 속에서

시간이 멈춘 것 같습니다

아내를 떠나보내는 그분의 심정을

난 아주 조금은 알 수 있습니다


그 땐 많은 위로도 들리지 않더군요

웃어도 웃는게 아니고 살아도 사는게 아니더라구요

먹는 것도 자는 것도 미안할 뿐이었습니다


한번도 뵙지 못한 고운 그 분을

사진으로 뵈었습니다. 오늘 아침

활짝 웃으시는 목련같은 그분을


누군가 그러더군요

우리모두는 추억을 먹고산다고

남겨진 이들은 추억을 먹는게 아니라

추억을 붙들고 삽니다

먹기도 아까워서


한번도 뵙지못한 분의 부고로

남겨진 이의 아픔보다

아름다웠던 그 분의 향기를 느껴봅니다

소풍같은 우리 모두의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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