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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풋내

송정희2017.08.15 08:28조회 수 19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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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내

 

옆집 남자가 웃통을 벗어제치고 아침부터 잔디를 깍고있다

잔디깍는 기계가 지나가면 몰려오는 풋내음

스크린도어를 통해 거실가득 풋내가 들어온다

어떤 향수보다도 상큼한 그 풋내

 

어렷을적할머니가  여름김치 담그시느라 풋배추나 열무를

차가운 펌프물로 씻으시면 난 옆에 앉아서 그걸 쪼물딱 거리곤했다

너무 주므르면 풋내난다고 야단치시던 할머니

그풋내가 이 풋내일까 쓸데없는 고민을 한다

 

갑자기 거실에서 할머니의 향기가 난다

보고싶은 미소와 듣고싶은 목소리

아침마다 머리를 빗겨주시던 거칠거칠하시던 손

그 거친손을 다시 잡고 신선암 약수터에 가고싶다

약수터에 가시면 늘 조랑박 바가지에 약수를 조금 뜨셔서

날 먼저 먹이시며 아프지 말고 살거라 하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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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역과 엄마 풀장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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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오랜 시간을 못 뵌것 같아요?!

    건강을 위하여 함께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는 꼭 뵐 수 있기를 기대하며 제법 쌀쌀해진 아침 저녁입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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