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오늘도

송정희2020.01.04 08:25조회 수 9댓글 0

    • 글자 크기

오늘도

 

부지런히 비가 내린 뒤

시들어버린 잔디 사이로 빼곡히 올라오는 잡초들

겨우 내 잔디에 준 비료 덕분에 시퍼렇게 자란 잡초들

제초제 한방이면 사라질 운명들인데

아무것도 모르고 천방지축 겉자란다

악의 세력도 그러하리라

 

이틀 내린 비는 시든 잔디위에 물결을 만들고

나는 젖은 시멘트 인도를 따라 걷는다

몇일만에 산책이다

안그래도 조용한 동네가 쥐죽은듯 하다

다들 행복한 늦잠에 좋은 꿈들 꾸시려나

 

습관이라는게 그렇다

몇일 안하면 점점 더 하기 싫어지는것

산책을 굳이 운동이라 하기에도 애매하지만

몇일 안하면 침대에서 이른 아침 벌떡 일어나기가 귀챦다

오늘이 그랬다

그래도 박차고 나와 씩씩하게 한시간 걷고 집으로 온다

오는길에 두명의 걷는 이웃을 만나 아침인사를 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16 오디푸스 콤플렉스1 2017.05.04 26
1015 보경이네 (12) 2016.11.01 26
1014 아침인사 2020.02.29 25
1013 역전앞 지하다방에서3 2020.02.24 25
1012 낯 혼술1 2019.03.21 25
1011 문학회 모임 (오월 이천일십칠년)2 2017.05.08 25
1010 족욕2 2017.05.01 25
1009 정아 할머니2 2017.01.25 25
1008 선물 2016.11.15 25
1007 싱숭생숭2 2020.02.06 24
1006 광복절 영화1 2017.08.18 24
1005 가는 여름1 2017.08.17 24
1004 필연2 2017.06.14 24
1003 오이꽃2 2017.05.02 24
1002 레몬수 한잔 2017.03.03 24
1001 치과에서2 2016.10.20 24
1000 2월을 보내며 2020.03.02 23
999 초로의 노인이 되어(1) 2019.09.20 23
998 아침운동1 2018.11.16 23
997 오늘의 소확행(유월 십삼일)1 2018.06.13 2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