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어머니 (8)

Jenny2016.10.20 09:07조회 수 2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어머니 (8) / 송정희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오늘 아침에는 엄마 목소리를 듣네요 보름만에

비가 많이와 복분자 수확이 적었다고

엄마 이제는 가지 마세요

엄마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에요

 

내가 어렸을 적

안마당에 앵두나무가 있었지요

꽃이지면 꽃보다 더 예쁜 방울같은 열매가 달리고

동생들과 나는 질세라 앵두를 땄죠

엄마는 우리 키보다 위에있는 앵두를 따셨고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높은 곳에 매달린 앵두를 따시던 엄마

나는 엄마가 열명의 손주를 둔 할머니가 될 줄을

그 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지난 번 미국 오셔서

함께 영화관에 갈때 횡단 보도에서 잡았던 엄마의 손

막대기처럼 차갑고 딱딱했던 엄마의 손

제가 너무 오랬동안 잡아드리지 못해서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6 오늘의 소확행(8.30) 2018.09.01 3
35 햇샇 가득한 2018.10.30 4
34 달의 전쟁 2020.01.17 13
33 오늘의 소확행(7월 11일) 2018.07.14 2
32 수고 2018.09.19 9
31 오늘은요 2018.10.30 5
30 뉴 훼이스 2018.07.14 6
29 오늘의 소확행(10월 29일) 2018.10.30 5
28 안신영 전회장님 2019.01.16 12
27 인생 2019.01.31 13
26 사돈이 갔다 2019.09.16 15
25 조울증 2018.07.14 7
24 반환점을 돌다 2019.01.31 9
23 오늘의 소확행(8월1일) 2019.08.02 5
22 어쩌나 2020.01.02 8
21 봉숭아꽃 2018.07.14 5
20 새해 다짐 2019.01.16 7
19 목숨 2020.01.02 12
18 풀장의 풍경 2019.01.16 10
17 빈뇨 2018.07.16 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