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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인생

송정희2019.01.31 07:50조회 수 1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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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반백년을 지나오며 너덜너덜해진 기억들

넝마처럼 헤져 뭘 덧대지도 못할만큼 희미한 추억들은

잊을만하면 뒷목을 잡고

난 걷던길에서 멈춰 선다

미련도 후회도 없다 세뇌해도

그때 왜 그랬을까 입술을 깨문다

 

죽음같은밤이 오면 이게 끝인가 하다

여명과 함께 새로운 하루가 또 열리고

세상은 날 비껴 돌고 또 돌고

가끔은 꼭두각시 인형이 되어 생각이 없다

누군가의 줄에 매달려 흔들린다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며 용케도 여기에 왔구나

얼굴이 붉고 목소리 떨리던 시절도 가고

무서울게 없던 삼십대도 아득하고

아이들과 실랭이하며

가족의 몇을 땅에 먼저 묻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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