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부정맥 (1)

Jenny2016.10.10 21:36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부정맥 (1) / 송정희 


오년도 더 전에
나의 지아비는 나의 아버지처럼 세상에 날 남겨놓았다
족히 1년 동안 세상이 흔들리고 나는 자꾸만 쓰러졌다

세상이 날 흔든게 아니고 내 심장이 날 흔들었다한다
부정맥이라는 뜬금없는 친구가 평생 함께 살자한다
그래서 그러자 했다 지아비대신

부정맥 친구때문에 한밤 중에 응급실로 실려갔다
내 아이들은 자다가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쇠꼽보다 강했던 어머니라 믿었으니까
엄마가 좋아서라기보다 엄마가 더 필요했다한다
농담처럼

간단한 수술로 심장 위쪽에 배터리를 심었다
그것 때문에 왼쪽 팔을 등뒤로 돌리지 못했다
2년이 지나서야 원피스 뒤 지퍼를 올릴 수 있었다
이 놈의 세상은 쉬운게 하나도 없다
작은 일 하나 익숙해 지는데 적어도 2년이 걸리는 이 세상과도
그냥 친구하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6 여름비 2019.08.19 9
15 마이 리틀 포레스트 2018.09.19 11
14 불면의 밤 2019.08.19 13
13 알렉스를 추억하다(2) 2018.03.12 12
12 오늘의 소확행(4월16일) 2019.04.16 8
11 나 홀로 집에 일곱째닐 2019.02.14 8
10 처음 사는 오늘 2019.04.16 13
9 인숙아 2019.08.02 13
8 겨울비 2020.01.02 11
7 요가클래스 2018.10.31 6
6 꽃샘추위 2018.03.12 7
5 내가 가진 기적 2018.10.31 9
4 아침 요가클라스 2019.08.20 9
3 유월이 가네요 2018.06.25 5
2 오늘의 소확행(9.18)) 2018.09.20 5
1 나의 간식 번데기 2018.10.31 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