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아침산책

Jenny2016.10.10 21:40조회 수 14댓글 0

    • 글자 크기
아침산책 / 송정희


컴컴할 때 집을 나선다
두시간 산책 길이라
햇살 뜨겁기 전에 돌아오려면
고요한 동네를 길고양이들이 지키고 있다

학교버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마주보며 제잘대고
늘 마주치는 이웃들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한다
어떤 날에는 길모퉁이에서 또 어떤 날은 오르막길에서 만난다

서서히 햇살이 큰 나무 가지사이로 쏟아지고
잘 정돈된 잔디 위의 이슬을 보석으로 바꾸기 시작한다
늘 봐도 신기한 마술이다

한시간이 지나자 땀이 송글송글 생긴다
햇살이 이 땀방울도 보석으로 바꾸어줄까
혼자서도 신이나서 팔을 앞뒤로 휘휘 저으며 걷는다

집 어귀로 들어서며 치자 꽃향기에 두리번 거린다
어느 집 정원에서 나는 향기일까 하고
또 하나의 축복이다
내가 살아있어 그 진한 향기에 취할 수 있음이


    • 글자 크기
부정맥 (3) (by Jenny) 부정맥 (2)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아침산책 2016.10.10 14
15 부정맥 (2)1 2016.10.10 23
14 나의 어머니 (5) 2016.10.10 17
13 기도 2016.10.10 15
12 부정맥 (1) 2016.10.10 15
11 어느 노부부 (3) 2016.10.10 200
10 2016.10.10 16
9 나의 어머니 (4) 2016.10.10 23
8 어느 노부부 (2) 2016.10.10 14
7 빗물1 2016.10.10 36
6 어느 노부부 (1) 2016.10.10 20
5 나의 어머니 (3) 2016.10.10 19
4 나의 어머니 (2) 2016.10.10 20
3 막장 드라마 2016.10.10 18
2 나의 어머니 (1) 2016.10.10 20
1 선 잠을 깨어 2016.10.10 4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