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가을
비가 내린 먼나무숲에선 나즈막한 휘파람소리가 들린다
와사사삭 바람에 겨우 매달렸던 나뭇잎이
떨어지며 내는 휘파람소리
그 소리에 철없던 옛사랑이 문득
떠올랐다 스쳐간다
기다렷던 비로 가을이 성큼 문앞에 와 있고
마음은 두고 몸만 떠나온 사람처럼
가을이 낯설다
긴 가뭄에 단풍이 늦고 마른 낙엽만 길에 가득하다
비에 젖은 낙엽은 더이상 구르지 못하고
철꺽 땅에 붙어 운다
치컥치컥 소리내어 운다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비온 뒤 가을
비가 내린 먼나무숲에선 나즈막한 휘파람소리가 들린다
와사사삭 바람에 겨우 매달렸던 나뭇잎이
떨어지며 내는 휘파람소리
그 소리에 철없던 옛사랑이 문득
떠올랐다 스쳐간다
기다렷던 비로 가을이 성큼 문앞에 와 있고
마음은 두고 몸만 떠나온 사람처럼
가을이 낯설다
긴 가뭄에 단풍이 늦고 마른 낙엽만 길에 가득하다
비에 젖은 낙엽은 더이상 구르지 못하고
철꺽 땅에 붙어 운다
치컥치컥 소리내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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