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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사월이 지나가며

송정희2017.04.23 08:49조회 수 15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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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 지나가며

 

밤새 추적추적 창가에 내린 비로

아침에 보는 세상은 울고 있네요

온몸으로 밤새 비를 맞았을 울타리옆 키큰 향나무

뒷뜰의 뽕나무 두그루

빗물이 눈물처럼 그들을 씻겨 슬픈 아침을 맞게하네요

 

엘리럿의 황무지에서의 잔인한 사월

초서의 캔터베리이야기의 희망적인 사월

나의 사월은 지난 삼월과 같았고

곧 올 오월과도 같을것 같습니다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키큰 향나무는 또다시 울 준비를 합니다

울고 또 울어 뿌리를 단단히하고

울고 또 울어 가지를 튼튼히 하고

울고 또 울어 작은 별같은 꽃도 피우려구요

 

보내드린 시집을 읽고 계시다는 나의 어머니

보내드린 스웨터도 거울앞에서 입어 보시고

초컬릿도 드시며 행복하시다는 나의 어머니

내가 울고 또 울어 나의 어머니가

지금보다 더 행복하시다면

밤새워 빗물과 함께 울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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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4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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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봄은 찬란하지만 슬픈 애상이 기저에 깔려있는 듯해요.

    계절의 변화- 봄비-어머니로 이어지는 시상이

    독자에게

    편안하고 잔잔한

    휴식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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