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오래된 가족사진

송정희2019.01.17 08:09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오래된 가족사진

 

그 오래된 사진에는 여전히 살아 있는 나의 지아비

막내는 웃느라 실눈이 된 일곱살 계집아이

펑 터지는 후래쉬 소리에 놀라 눈을 크게 뜬 아들 주환이

둘째는 중학생

나는 삼십대의 고운 모습이다

그 시절엔 모두 곱고 어렸었지

그때는 그때의 고민과 걱정이 있었겠지만

사진속의 여섯식구는 마냥 행복하게 미소짓고 있다

사고 후 뇌수술을 받고도 끝내 깨어나지 못한

나의 지아비는 그 사진속에서만 살아있다

어색한 미소를 억지로 짓고서 말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우리 여섯식구

새로 이사 온 집에서도 모두 웃는 얼굴이다

    • 글자 크기
칠월에 부쳐 문학회 모임 (오월 이천일십칠년) (by 송정희)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76 오늘의 소확행(8월11일) 2018.08.13 4
1075 영화"노인들" 2019.08.22 19
1074 나의 어머니 (7) 2016.10.20 3
1073 비 그친 오후 2017.05.24 8
1072 보이진 않아도 2018.08.13 3
1071 점심죽 2018.09.20 10
1070 입춘이다 2019.02.01 11
1069 산행 (2) 2016.10.20 4
1068 전기장판 2018.02.23 10
1067 월요일 아침에 2018.08.13 4
1066 낙엽되는 작두콩잎들 2019.08.22 8
1065 꿈, 소원 2016.10.20 13
1064 전화기 안의 무지개 2017.05.24 14
1063 기일 2019.12.09 9
1062 일기 2016.10.20 2
1061 산행 (3) 2016.10.20 3
1060 날씨 2019.01.17 10
1059 어느 노부부 (5) 2016.10.20 4
1058 칠월에 부쳐 2018.07.16 4
오래된 가족사진 2019.01.17 1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