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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책망

송정희2017.05.26 15:43조회 수 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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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망

 

한달에 한두번씩 운동하는곳 샤워장에

뭔가를 흘리고 온다

드라이 롤빗, 바디로션, 샴푸

오는은 샤워후 뿌리는 물향수를 두고 왔다

 

누군가 주워 프론트에 맡길리도 없겠지만

혹여하는 심정으로 가서 물어본다

저여자는 왜 저렇게 물건을 못챙길까

하지 않을까 자격지심이 든다

 

선물받은 물향수라 아끼며 쓰던 것인데

헤어드라이 롤빗도 수도 없이 다시 사야했다

매번 샤워 후 바닥과 커튼 위도 꼼꼼히 살피느라 해도

뭔가을 잃어버리면 속이 쓰리다

 

문득 나도 가끔은 무언가 주울 때가 있었다

아침 산책길에 십달러 짜리 지폐도 주웠었고

학생이 흘렸을 듯한 연필통도 주웠었고

어머니와 산책길에 예쁜 매듭팔찌도 주웠었다

어머님이 한국서 지금도 잘 끼고 계신다고

 

그래 잃어버리기도 하고 줍기도 하는거지

인생이 그런거 아니겠나

알고도 밑지기도 하고

뻔히 알면서도 속아주고

책망하지 말자

누군가 잘 쓰고 있으면 됐지

그냥 웃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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