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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알렉스를 추억하다(3)

송정희2018.03.13 11:49조회 수 1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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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를 추억하다(3)

 

내 아들 주환이의 고별사

 

제 친구 알렉스는 매사에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부적절한 표현과 행동을 하던 친구였습니다.

만약 여러분중 누군가가데이트를 하는일로 알렉스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안 하시는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테니까요,

이건 친구들도 다 아는 일입니다.하하하

제게 알렉스는 힘든일이든,좋은일 이든 모든 얘기를 편하게 할 수있는 친구였죠.

처음 만난게 중학교때였습니다. 나는 그때 타주에서 막 전학을 와서 학교에서는 내가 첼로를 하는 아이라고만 알고있을때였죠.

나는 알렉스에 대해 아는게 전혀없어서 당연히 알렉스도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하루는 알렉스가 다른 친구들에게 나에 대해 이야기 하는것을 보게 되었죠.

"I got your bag"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친구였죠.

알렉스는 나의 학교생활, 라이더가 필여할때,그리고 나의 결혼식때도 늘 나의 편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친구가 되었죠.

한번은 친구들끼리 캠핑을 가는데 차안에서 갑자기 똥이 마렵다는거예요.

처음 가는 길이라 헤매고 있는데 딱히 화장실을 찾을 수가 없어서 헬렌조지아에 있는 호텔로 들어가서 로비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했는데 알고보니 투숙객 전용이었던겁니다.

그리고 저의 결혼식 전 일명"총각파티"를 한다고 친한친구 네명이 또 캠핑을 가는데 또 역시나 길을 헤매는데 알렉스가 이번엔 오줌이 마렵다고 난리가 났지요.

그냥 길에 차를 세우고 알렉스는 근처 나무옆에서 볼일을 보다가 난데없이 소리를 지르는겁니다

"야 얘들아, 저기 캠핑장이 보여" 원하는 곳은 아니었지만 우린 그곳에서 캠핑을 하며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별일 아닌것도 알렉스와 있으면 스토리가 되곤했습니다.

그리고 알렉스는 좀 뻥이 있었어요.

내가 500불 복권에 당첨됐다고 하면 알렉스는 자기형은 2천불에 됏다고 하고 그렇게 김새게했죠.

알렉스는 아는 사람도 많았어요. man of collection 이라고나 할까요.

예를 들면 차가 망가졌다 하면 곧바로 누군가를 소개시켜주고, 컴퓨터가 고장났다 하면 금세 누군가에게 연락을 해주는....

12년 동안 어떤 사촌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어요.그사촌은 유명한 스포츠카를 가지고있다는 자랑이었습니다.그런데 얼마전에 알렉스 병문안을 온 그 사촌을 만나게 된겁니다.

정말 그 사촌은 엄청난 스포츠카를 갖고 있더군요.12년을 말로만 듣던 그 전설(레전드)을 볼때의 희열.

알렉스를 통해 나도 누군가에게는 전설일겁니다.

그렇게 알렉스는 우리 모두를 누군가의 전설로 만들어 주었는데 자기 자신은 몰랐던것이 있죠.

알렉스는 우리 모두에게 전설이라는걸요.

알렉스, 기억해라 너는 우리의 전설이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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