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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살다보니

송정희2019.09.02 06:09조회 수 1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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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할머니 할아버지와 잠을자던 어릴적

새벽부터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누워서 얘기를

두런두런 나누셨지

한참을 그렇게 말씀을 하신 후에야 자리에서 일어나셨지

잠도 못자게 왜 이른 새벽에 저리 말씀을 많이 하실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지

 

내가 그 나이가 되었다

거친손으로 날 쓰다듬던 손길이 그립고

침마른 입으로 두런두런 하시던 말씀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도무지 닿을 수 없던 거리같던 그 길에 내가 서있어도

난 여전히 아는게 없고 어리석어

몸만 늙는 아이같다

 

날 닮은 아이들이 또 저희 닮은 아이들을 낳고

내가 여러 호칭으로 불리워도

나 철들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네

누가 그러던가

주름있는 이들에게서 지혜를 배우라고

살다보니 지혜를 흘리고 살았나보네

오늘도 어딘가 떨어져있을 지혜를 찾아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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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문학회 출판기념식과 문학상 시상식을 마치고 등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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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몸만 늙는 아이 같다는 말이 왜이리 공감이 가는지요

      나 또한 잃어버린 지혜를 찾으러 떠나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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