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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오디푸스 콤플렉스

송정희2017.05.04 05:37조회 수 26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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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푸스 콤플렉스

 

생각해보니 어렷을적 부터 난 여자를 좋아한다

날 키워주신 일본기생 할머니

직장생활을 하셔서 늘 어머니가 고팠던 유년시절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이 계셔도

난 늘 여자를 더 좋아했던것 같다

 

내가 결혼 후 다음해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

주말마다 안방에서 티비로 영화를 함께 본 추억외엔

단둘이 여행을 간적도 식당에 가본적도

찻집에 가본적도 없었다

무뚝뚝하시고 운동을 좋아하셨고 가정적인 분을 아니셨던것같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 나이쯤의 지아비를 땅에 묻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아버지를 떠올렸다

왜 진작 팔짱한번 껴드리지 못했을까

남들 다 가본 정동진에 가서 왜 사진 한번 찍어보지 못했을까

아버지 생신에 왜 손편지 한번 써드리지 못했을까

 

외동딸이라 예뻐라 하셨을텐데 그땐 몰랐네요

이제라도 꿈에 뵈면 팔짱끼고 영화관에도

찻집에도 정동진도 가요 우리

오디푸스처럼 못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이제는 아버지 나이보다 많아서 보시면 놀라지 마시구요

꿈에 뵈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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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의 아침 아버지를 추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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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이해가 되네요

    저는 어린 딸과 제법 잘 어울렸는데

    스물이 넘으니 대면 대면한  순간이 자주 있더라구요.


    아마 이 아이도 나를 보내고

    어느 날 세상사에 지치고,

    주위 사람들로 상처가 아플 때

    한 때 다정했던 부친을 추억하며

    위안을 얻을까요?


    정답고 소중한 사람들 보내고

    목메어 그리워하고 단장의 고통으로 참회한들

    다 부질없는 일이지요.


    살아남은 자의 자아도취나 위안정도?

    그래서 '있을 때 잘해'는 그런 의미에서

    귀한 실천덕목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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