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뜨거웠던 나에게

송정희2018.07.20 08:30조회 수 5댓글 0

    • 글자 크기

뜨거웠던 나에게

 

그래, 뜨거웠던 적이 있었겠지 한때는

데일것처럼 타버릴것처럼 그렇게 불꽃이었을때가

뵈는것도 없고 두려움도 없던 그런 때가 내게도

 

폭염의 거리를 이른 아침새처럼 쏘다니고

가을걷이 마친 논바닥에 뾰족한 구두 자욱을 내며

그렇게 젊음이 불꽃이었던 시절이

 

봄 진달래보다 이쁘던 그런때가 있었겠지 한때는

그 봄엔  뜨거워질 나를 준비하고

그렇게 뜨겁게 여름을 보내며

사랑도 했었지

 

조금은 식어버린 나의 사랑은 가을을 맞고

아직도 후끈한 몸을 무릎이 빠질정도의 첫눈에 묻어

한때 뜨거웠던 난 숫덩이가 되었었지

 

지명지년(오십)을 훨씬 넘긴 나이가 되어 그때를 떠올리니

치매노인 마냥 흐릿하네

한때 뜨거운 불꽃이었던 내게 늦은 박수를 보낸다

그댄 참으로 아름다웟었노라고

    • 글자 크기
봉숭아꽃 8월이 오네요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16 부정맥 (13) 2016.10.27 5
1015 나의 정원 (4) 2016.10.27 5
1014 보경이네 (8) 2016.10.27 5
1013 개미 2016.10.27 5
1012 보경이네 (11) 2016.11.01 5
1011 귀가 (1) 2016.11.01 5
1010 귀가 (2) 2016.11.01 5
1009 나의 정원 2016.11.01 5
1008 오이씨 2018.02.28 5
1007 아침운동 2018.05.15 5
1006 오늘의 소(소 하지만) 확(실한) 행(복) 2018.05.21 5
1005 가물가물 2018.05.31 5
1004 중독 2018.06.15 5
1003 유월이 가네요 2018.06.25 5
1002 오늘의 소확행(7월9일) 2018.07.09 5
1001 봉숭아꽃 2018.07.14 5
뜨거웠던 나에게 2018.07.20 5
999 8월이 오네요 2018.07.31 5
998 오해예요 2018.08.01 5
997 손톱을 자르며 2018.08.11 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