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새벽비

송정희2017.02.15 21:15조회 수 87댓글 0

    • 글자 크기

새벽비

 

아직 겨울인건지 이렇게 봄이 와버린건지

도무지 구분이 안되는 날씨속에서

2월 중순인데 여름처럼 새벽 장대비가 내린다

멀리서 번개의 밝은 빛이 창문을 서성이며

난 설핏 잠이 깬다

 

그렇게 놓쳐버린 꿈길을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일어나 운동복을 입는다

빗속을 운전해 새벽운동을 간다

밤을 잊은듯한 사람들이 이미 모여

땀을 흘리고들 있다

 

돌아오는 길에도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저절로 떨어진 들깨의 떡잎들만

옅은 옥색으로 나의 작은 정원을 이끼처럼 덮었다

그 작은 떡잎도 봄인걸 아는데

잎들이 피고 지기를 쉰번도 더 본 나는

아직도 겨울인지 봄인지 잘 모른다

    • 글자 크기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3단짜리 조립식 책장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6 작은 오븐 2017.02.12 84
15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2019.02.16 86
새벽비 2017.02.15 87
13 3단짜리 조립식 책장1 2017.02.08 89
12 정월을 보내며1 2020.01.30 97
11 세월 2016.11.01 100
10 부정맥 (4) 2016.10.10 103
9 1 2017.01.07 116
8 등신,바보,멍청이2 2017.06.16 119
7 조용한 오전 2020.02.01 132
6 약속들 2017.04.05 153
5 선물 2019.07.18 158
4 잎꽂이 2018.08.27 163
3 어느 노부부 (3) 2016.10.10 200
2 하루의 끝 2018.04.13 531
1 어머니와 커피2 2017.04.30 138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