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송정희2017.01.07 09:13조회 수 116댓글 1

    • 글자 크기


좁고 긴길 다 가서야

그 모퉁이에 서있는 그를 보았지요

그토록 환한 미소를 그의 생전에도 보지못했는데

너무 반가운 마음에 난 그만 서럽더라구요


내게로 다가오는 그의 손길은 무게를 느낄수 없는 

자유로움이 있었지요

콧등과 눈밑의 흉터자국도 사라진 

그는 이미 세상의 고단함을 모두 잊은 모습이네요


깨고나면 아쉬을 그 꿈속에

난 그를 남겨두고 좁고 긴길을 다시 돌아나옵니다

날 붙들 생각도 하지 않는듯

그는 내 뒤에서 여전히 환한 미소를 짓고 있네요


돌아오는 내내 수도 없이 뒤돌아보며

점점 작아져가는 그의 모습을 봅니다

이 다음 꿈엔 어디에서 다시 그를 볼 수 있을까요

    • 글자 크기
부정맥 (4) 등신,바보,멍청이

댓글 달기

댓글 1
  • 와우!!!!

    '님'이란 작품이 내 가슴속의 먹먹함이란 단조 코드를 건드리네요.

    사는 기간이 늘어날 수록

    인간은 그리 잘만들어진 창조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또 그렇게 멀어지면 좋으련만....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6 작은 오븐 2017.02.12 84
15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2019.02.16 86
14 새벽비 2017.02.15 87
13 3단짜리 조립식 책장1 2017.02.08 89
12 정월을 보내며1 2020.01.30 97
11 세월 2016.11.01 100
10 부정맥 (4) 2016.10.10 103
1 2017.01.07 116
8 등신,바보,멍청이2 2017.06.16 119
7 조용한 오전 2020.02.01 132
6 약속들 2017.04.05 153
5 선물 2019.07.18 158
4 잎꽂이 2018.08.27 163
3 어느 노부부 (3) 2016.10.10 200
2 하루의 끝 2018.04.13 531
1 어머니와 커피2 2017.04.30 138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