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친구사이

송정희2019.04.17 15:04조회 수 27댓글 0

    • 글자 크기

친구사이

 

어찌저리 고울까

매일 보아도 지겹지 않는 저 초록빛 나무들

그 나무들에게 간지럼을 한참 태운 바람이

내 창문가에 부딫쳐 잠시 쉬고 있는 오후

창밖에서 늙어 쭈글쭈글한 내 손을 들여다본다

넌 뭘하니 라며 묻는것같아

나 지금 일기 쓰고 있어

우린 말간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한다

넌 이제 또 어디로 가니 라고 물으니

모른다고 머리를 젓는다

너도 어디로 가는지 모르며 가는구나

나도 무슨일이 생길 지 모르고 산단다

한시간 전에 다녀간 친구의 웃는 목소리가 아직도 집안에 남아있다

선한 영햐력이라 생각한다

가는 친구 가방에 오렌지 하나, 스낵 한개,그리고 오전에 만든 동그랑땡을

작은 지퍼백 하나 넣어주었다

이제 떠날 저 바람에게는 무얼 들려 보내나

창밖을 보며 목젖이 보이도록 웃어본다

내 웃음, 내 미소라도 가져가렴

고단한 길에 위로가 되면 좋겠구나

이렇게 바람과 친구가 되는 오후시간

    • 글자 크기
부정맥 (6) 새살짜리 나의 레몬 트리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36 작은 자스민 화분 2017.02.17 31
1035 기다림의 꽃 2020.04.19 30
1034 노년의 색깔 2020.03.16 30
1033 푹 쉬었던 어제 2020.02.14 30
1032 8월 문학회월례회를 마치고3 2019.08.11 30
1031 통역이 필요한 아침1 2017.07.19 30
1030 난 억울하오 2020.02.27 29
1029 내 어머니 김남순씨1 2019.05.12 29
1028 6월 문학회를 마치고2 2018.06.17 29
1027 알렉스를 추억하다(1)2 2018.03.09 29
1026 안개 낀 아침 2020.03.17 28
1025 2월 문학회월례회를 마치고 2020.02.09 28
1024 비의 콘서트3 2020.02.05 28
1023 너의 이름1 2020.01.16 28
1022 부정맥 (6)1 2016.10.10 28
친구사이 2019.04.17 27
1020 새살짜리 나의 레몬 트리 2018.07.18 27
1019 참새 방앗간2 2017.08.22 27
1018 배롱나무꽃1 2017.08.18 26
1017 나의 새 식탁2 2017.06.21 2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