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겨울

송정희2017.01.03 18:41조회 수 10댓글 1

    • 글자 크기

겨울


봄은 오긴 오려나

지난 겨울속에서 까칠한 나목이 안스러웠는데

봄은 오고 나목은 다시 옷을 입었습니다


그 나목이 살을 찌우고 가지가 더 뻗으며

짧은 봄이 지났죠

봄비가 내리던 날 내님은 그 나무밑에서 웃고 있었습니다


골마루 구석에 빗물 받아두는 플라스틱통이

혹시 녹지는 않을까 싶을 정도의 폭염은

왜 봄처럼 빨리 지나가지 않는지

야속한 여름은 길기도 했습니다


소리없이 가을이 오고

풍성했던 나의 정원도 열매와 씨를 맺으며

스러져 갔습니다

쉼의 계절을 위해


푸르렀던 나무들이 다시 옷을 벗으며 겨울이 되었네요

꽃과 나무는 제 할일들을 다 마쳤는데 

난 나의 계절을 잘 마치고 이 겨울을 맞는지 돌이켜 봅니다

    • 글자 크기
행복한 꿈

댓글 달기

댓글 1
  • 자연에 대한 관조와

    삶에 대한 반성이 잔잔히 녹아 있는 가작이네요.


    '빗물받이 플라스틱 통이 녹을 정도의 더위'

    지난 여름의 더위가 실감나는 표현이네요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문우인거 아시죠?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76 갈바람 2016.11.15 35
975 나의 아들 (5) 2016.11.15 10
974 분열이 지난 뒤 2016.11.15 9
973 선물 2016.11.15 25
972 멀찌감치 2016.11.15 20
971 우리들의 잔치 2016.11.15 71
970 작은 뽕나무 공원 2016.11.22 20
969 나의 어머니 (17) 2016.11.22 17
968 수필: 에보니 밥 2016.11.22 17
967 수필: 수영장의 풍경 2016.11.30 11
966 수필: 가려진 시간 속으로의 여행 2016.11.30 14
965 수필: 내 옷장속의 가을 2016.11.30 20
964 내 옷장속의 가을 2016.11.30 49
963 나의 아들(5)1 2016.11.30 12
962 행복한 꿈 2017.01.03 10
겨울1 2017.01.03 10
960 1 2017.01.07 116
959 그만한 사람이 없었습니다1 2017.01.07 18
958 보태닉 가든 2017.01.10 67
957 새해 소망 2017.01.10 14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55다음
첨부 (0)